
몸 바깥 환영에
뒹굴며 살아온 세월도
겨울 찬 바람에
휑하니 사라져 버린다
삶과 죽음이
몸 밖 현실과 몸 안 영원을
겹쳐 놓은 ‘살-떨림’의
리듬 마디로 이어지는 것을
속절없는 미닫이 문은
삐거덕거리며
지친 나그네의 멍에를
피안의 세계로 밀어낸다
◇작품설명=겨울 찬바람만 스쳐지나가는 오래된 토굴 속 미닫이 문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안에서 고요히 명상에 잠긴 수행자의 숨결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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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데스크
par1par1@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