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밖에서 날아든 한 마리 학
텅 빈 몸 안으로 들어와
초월의 세계를 수놓는다
눈부신 깃털로 몸 안 가득
그윽하고 우아한 날개 짓으로
현실 속 몸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시간 속에 갇혀진 삶의 흔적
천년 학의 춤사위에서 홀연 사라지며
순백색 황금꽃이 온 몸을 휘감는다
◇작품설명=고요와 침묵 그리고 텅 빈 몸을 자신의 벗으로 여기며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가는 무명수행자의 그윽한 숨소리를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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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데스크
par1par1@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