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 충돌 겹쳐 랜딩기어 이상 추정…지난 8일 태국 방콕 취항 이후 참사

 

승객 175명을 태운 국제선 여객기가 정상착륙에 실패,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29일 한국공항공사와 전남소방본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는 크게 부서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중 2명은 태국인이다. 소방당국은 화재신고 43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날 낮 12시 현재 파악된 사망자는 62명이다. 동체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대파된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승무원 2명만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남은 117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시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하자 착륙을 중단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복행(Go Around)에 나서, 재차 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해당 항공기가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채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를 벗어나 외벽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랜딩기어 이상으로 두 차례 착륙에 실패했고 동체착륙 시도 과정에서 '펑', '펑' 소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으로 현재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지목된다. 다만 랜딩기어가 착륙 시도 이전에는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공항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서남권 관광객 유입과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17년 만에 무안공항 국제노선을 되살려 지난 2일 취항식을 가졌다.

진에어는 이날부터 무안에서 일본 나리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국제선과 제주 노선을 운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무안에서 태국 방콕을 비롯,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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