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프록스엔램 대표 /조양래
조양래 프록스엔램 대표 /조양래

장량은 젊은 시절 각종 시련과 실패를 딛고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면서 중국 역사에서 두 번째로 통일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한 전략가이다. 어려움이 계속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법을 계속 찾고 유능한 사람들로 조직을 정비하여 목표를 이루었으며 적절한 처신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장량은 본래 전국시대 전국칠웅의 한 국가였던 한(韓)나라의 왕족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의 조국은 진시황의 군대에 의해 멸망했고, 가문도 몰락했다.

복수를 하기위해 진시황을 암살을 감행했다가 실패하여 도망 다니면서 군사학과 병법을 익히며 언젠가 진나라를 무너뜨릴 기회를 보면서 살았다.

장량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진나라가 몰락하고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투던 초한전쟁 때였다.

그는 초기에는 초나라와 연합하였으나 30세쯤 유방을 만나 그의 책사가 되었고, 이후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방은 진나라 멸망 직전에 항우보다 먼저 수도 함양을 먼저 점령하여 안정적으로 행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항우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었다. 항우를 두려워한 장량은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하며 유방군을 함양에서 홍연으로 퇴각시켰다.

군사적으로 4배나 우위에 있었던 항우는 유방군을 포위하고 홍문에서 잔치를 열었다. 이는 연회가 아니라 유방을 죽이기 위한 계략이었다. 유방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고, 그 순간 장량과 번쾌 장군의 기지로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이 사건 후에도 계속 유방을 위해 중요한 전략을 제시했다. 유방이 한중(漢中)으로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후일을 도모할 것을 권했다. 장량이 유방을 도와 펼친 전략은 유방이 항우보다 먼저 군사요충지 함곡관(函谷關)을 점령한 이후 취한 외교적 조치였다. 

장자방전략, 통일 위해 유능한 사람 영입

유방이 황제로 되는 과정에서 한신, 영포, 팽월 등의 제후들을 유방 편으로 끌어들이는 외교 전략을 펼쳤다. 항우와 전쟁을 하는 동안에 이들을 유방에게 천거하여 스스로 군사를 지휘하는 대신 이들의 능력을 활용했다.

초나라 출신이었던 한신은 병법을 익혀 항우에게 의탁했다가 유방군에 귀순하여 낮은 직급에 있을 때 장량이 대장군으로 추천했다.

팽월은 초나라 출신 산적이었다가 유방군에 합류했다. 

영포도 항우의 장수였으나 유방에게 귀순하여 강력한 무장으로 활약했다. 

초한전쟁에서 그는 한신 장군과 함께 항우를 무너뜨릴 전략과 전술을 구상했다. 그중 초한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타는 십면매복 전략이었다. 이는 사방에서 적을 포위하여 빠져나갈 길을 차단하는 전술로, 결국 항우는 포위된 채 해하에서 마지막 전투를 벌였고, 패배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면초가라는 말은 이때 생겨났다.

장량은 적절한 외교와 군사운용, 유능한 사람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유방의 중국 전역을 통일을 돕고 그를 한(漢)나라의 초대 황제로 옹립하였다. 

공신들 제거될 때 살아남은 이유

천하를 통일한 유방은 점차 공신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황제의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신하들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숙청된 인물은 한신이었다. 그는 초한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지나치게 강한 권력을 가진 것이 화근이 되었다. 결국 유방은 한신을 반역죄로 몰아 처형했다. 팽월과 영포도 반란을 계획하거나 실행했다는 이유로 제거되었다.

장량은 달랐다. 그는 유방이 황제가 되자마자 “이제 도(道)를 따를 때”라며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했다.

유방의 신임을 받을 만큼 큰 공을 세웠지만,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정치적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그는 유방의 경계 대상이 되지 않았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장량이 중국 통일을 견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군사적 능력보다는 뛰어난 외교와 유능한 사람들을 활용한 장기적 전략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통일 이후 자신의 권력을 누리는 대신 적절한 때 물러나면서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같은 편 내부에서 일어난 경쟁과 견제를 피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유능한 사람으로 채운 시스템을 만들고 조직 내에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데 필수적 요소이다.

조양래 프록스엔렘 대표 (유전학 박사/기능게놈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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