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민주당, 12월 5일 곽종근 협박…철저히 수사해 협박범 밝혀내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계엄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5일 밤에 지인과 통화한 육성 녹음 내용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공작 음모가 확인됐다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전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참 할 말은 무지하게 많은데…누구는 나한테 양심 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 그러냐,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라며 "어찌됐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하면서 "홍장원의 메모 조작에 이어 곽종근의 진술 조작까지, 내란죄 주장의 핵심 근거들이 모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 오염의 주범은 바로 민주당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가까운 친구와 통화한 녹취가 공개됐는데 내용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곽 전 사령관은 작년 12월 6일 김병주 의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런 곽 전 사령관의 주장을 대통령 탄핵 심판과 내란죄의 핵심 근거로 삼아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박범계·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출연 하루 전인 12월 5일 곽 전 사령관을 1시간30분간 회유했고 질문과 답을 적어주고 리허설까지 시켰다고 증언한 바 있다"며 "이 통화는 바로 그날 저녁에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루 종일 '살려면 시킨 대로 하라'는 민주당 겁박에 시달리고 와서 친구에 하소연한 내용이 (통화 육성 녹음에) 그대로 담겨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내란죄로 엮기 위해 곽 전 사령관을 회유·겁박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권 위원장은 "이제 진짜 양심선언을 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런 조작에 관여한 박선원·김병주·박범계·부승찬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곽종근·홍장원 등에 대한 회유와 겁박 사실을 계속 감추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분노와 심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수처 수사가 이런 조작 증거에 근거를 뒀던 만큼, 검찰은 지금이라도 그동안 수사를 전면 재검토해서 계엄 전후 벌어진 일들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법원 역시 대통령의 구속을 즉각 취소하고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의 졸속심리로 국민의 신뢰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이처럼 오염된 진술들을 근거로 잘못된 판결을 내린다면 국민들께서 절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은 곽 사령관을 협박, 탄핵공작에 이용했다"며 "양심선언은 당신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곽종근은 누군가로부터 "살고 싶으면 양심선언하라!", "내란죄로 엮겠다!"는 협박을 당했다"며 "이는 형법 제283조 협박죄에 명백하게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단언했다.
성 위원장은 "비상계엄 직후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이런 무시무시한 협박을 당한 곽 사령관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며 "명령을 수명하는 것이 군인이다. 명을 수명한 군인을 내란죄로 처벌하겠다고 협박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군인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현태 특임단장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6일 아침에 곽종근은 참모들을 불러모아 '김병주, 박선원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고 6일 11시 20분부터 곽종근은 김병주, 박선원 의원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곽종근은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으나, 곧바로 박선원 의원과 김병주 의원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연달아 묻자 마지못해 '예'라고 대답했다"며 "정황상 12월 5일 곽종근을 협박한 세력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성 위원장은 "민주당은 ‘우리가 시키는대로 말하지 않으면 너를 죽이겠다’, 그리고 ‘사정은 다 알지만 그래도 너를 내란죄로 엮겠다’고 곽종근을 협박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곽종근에게 변호사까지 붙였다. 당초 지난해 12월 7일 예정된 검찰 조사를 이틀이나 미룬 12월 9일 받게 하고, 입회한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검찰 조사 때는 쓰지 않는 자수서까지 3번이나 쓰도록 압박했다. 왜 민주당이 변호사를 붙이려고 했는지 이제야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곽종근 사령관을 내란범으로 협박한 민주당이 탄핵공작의 뒷배"라며 "양심선언해야 할 사람들은 곽종근이 아니라 민주당이다. 아무리 정권탈취가 목적이라도 순수한 군인을 협박하고 탄핵공작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 만들려는 의도를 국민이 모르겠냐"고 질타했다.
성 위원장은 "수사기관에 강력히 촉구한다. 곽종근 사령관이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이 증거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졌다. 철저하게 수사해서 협박범이 누군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회견문 낭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