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곽종근에 '대세 기울었다' 회유"…박범계 "녹취록 공개하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2월 12일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성일종 페이스북)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지난해 12월 10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국회에서 면담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발언을 오염시켰을 수 있다는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진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김병주, 박범계 의원 등의 곽 전 사령관 회유 정황을 처음 밝힌데 이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단장의 추가 증언을 공개했다.       

성 의원은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김 단장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향해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에서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회유한 게 사실', '변호사 지원하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회유'라고 느낀 구체적 이유에 대한 김 단장의 발언도 전했다. 

김 단장은 "박 의원이 여러번 사령관에게 ‘아까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잖아요'라고 되물었다"며 "(박 의원) 자신이 적은 메모를 기준으로 알려주고 그렇게 하라는 식이라 그때는 '사령관이 처음 진술한 게 헷갈리나보다' 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그것을 강요한 것이라면 사령관이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의원은 김 단장이 내란 국조특위에 대해서도 '진실이 아닌 가짜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 사실도 폭로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단장은 "국회 특조위는 의원들의 논리를 강요하는 자리였다"며 "잘못된 답변을 유도하고 진실을 왜곡시키려 했다. 계속해서 저희에게 진실이 아닌 가짜를 강요하며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김 단장 진술은 민주당이 계엄 사태를 탄핵으로 몰고가기 위해 벌인 공작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계엄 이후 벌어진 공작 의혹에 진실로 응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김현태 707 특임단장과의 녹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범계 의원실은 "성일종 위원장은 내란행위와 관련하여 중요한 증인인 김현태 단장을 부른 경위를 밝히라"며 "위원장실에서의 질문과 답변이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녹취가 가능했다고 보여지는데, 김현태 단장과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성일종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회유, 리허설' 등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윤석열 파면에 전념할 때"라며 "저들의 저열한 책동에 넘어가서 티격태격 논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 "(민주당 의원들이 회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을 면책 특권에 숨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진실규명의 장이 아니라 정쟁의 장으로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규명은 면책 특권 밖에서 하자"며 "법적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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