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

[퍼블릭뉴스=박진우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대한적십자사가 '2022 헌혈의 날' 행사에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20일 이종성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2022 헌혈자의 날’ 행사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4,300여만 원을 들여 구축한 행사장이 단 하루, 100여 명에 불과한 이용자만 방문한 후 폐기된 것으로 나타나 전시행정으로 예산이 낭비된 것 아니냐며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메타버스 운영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2022 헌혈자의 날’ 행사로 1억 2,300만 원을 지출했는데, 이 중 4,300여만 원을 소요하여 온라인 메타버스 행사를 오프라인 대면 행사와 동시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 헌혈자의 날 행사 산출 내역서"를 살펴보면 ▲이프랜드 플랫폼 구축/랜드 사용 및 백월 배너 교체 1,210만 원, ▲모션 및 코스튬 커스터마이제이션 1,210만 원, ▲MC 및 출연진 아바타 오퍼레이터 스마트폰 기기 31대 렌탈(데이터 포함) 561만 원, ▲MC 및 출연진 아바타 31명 조작 인력 132만 원, ▲메타버스 촬영용 스마트폰 및 노트북 176만 원, ▲메타버스 촬영용 스마트폰 조작 인력 198만 원 등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의원은 4,3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메타버스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이프랜드 관람객 초청 이벤트로 기프티콘도 증정하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방문자는 100여 명 안팎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나마의 인원도 31명의 아바타 조작 인력이 조작한 온라인 행사 참석 인물의 아바타를 제외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함께 진행된 유튜브 스트리밍 등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의 행사를 위해 아바타 조작 인력을 대규모 고용하고, 장비를 대여하는 등 막대한 예산을 사용해 메타버스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라며 “감염병을 예방하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함께 호흡하는 취지는 좋으나, 단순 유행 따라가기에 급급한 졸속 행사는 추후 다시는 이루어져선 안된다”라고 대한적십자사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행사 종료 후 플랫폼 활용 여부에 대해 “추가적 활용은 없었으며, 장기 유지 시 막대한 추가 비용이 소요되어 연장하지 않고 보존 후 자동 소멸되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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