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 시작…이념·진영 대결, 거대한 생존문제 앞 사소"
"대선 '레벨업' 전기로 만들 것…정치·경제·사회·문화시스템 ‘주도의 기술’로 전환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예비후보는 11일 "향후 5년은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이자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의 아침을 열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발표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모방의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의 기술'로 전환해 나가자. 이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레벨업을 이룰 결정적 계기이며 'K-이니셔티브'의 비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단순히 시대적 문법을 가장 잘 따라온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시대 문법을 가장 먼저 만들어내는 선도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방향성을 천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은 새 길을 내기 위해 익숙한 옛길을 과감히 폐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내란 종식은 우리가 이룰 위대한 성취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위대한 대한국민의 유전자에 각인된 ‘위기 극복 디엔에이(DNA)’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 무한한 열정, 담대한 용기로 발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영상 메시지로 6·3 대선 출마를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선거를 도와줄 캠프 관계자들이 지겨보는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선거를 도와줄 캠프 관계자들이 지겨보는 가운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

그는 "위대한 주권자의 힘으로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멈춰버린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선의 의미와 관련,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규정했다.

이 예비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 'K-이니셔티브'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냉혹한 글로벌 전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폐허 위에 산업화의 위대한 성취를 달성했다. 성공방정식은 간단했다. 실증된 '성공의 법칙'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앞선 나라가 쓴 정답을 빠르게 모방하며 죽을 힘을 다해 일한 결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이제 시대가 급변하면서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더는 모방할 대상도 없고 따라야 할 정답도 없다”며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던 기능중심 사회의 한계를 벗어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중심 사회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세계질서와 격랑의 인공지능 첨단과학 시대조차 극복하며 ‘세계의 표준’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시대’를 넘어설 진취적 실용주의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그는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2기 체제의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문제 앞에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한계를 뛰어넘어 신세계를 설계하는 ‘잘사니즘’, 변화 적응을 넘어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먹사니즘 토대 위에 잘사니즘 비전을 제시한 것 역시 스스로의 선택으로 판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한걸음이라도 뒤처지면 도태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되지만, 반걸음이라도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레벨업'의 전기로 만들겠다"며 "70년의 위대한 성취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가 그리는 ‘진짜 대한민국’의 밑그림은 △전략적 눈높이로 세계정세에 대응하며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외교 강국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강국 △충돌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며 ‘사회적 대타협’으로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민주주의 강국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 파워 강국이다.

그는  이런 청사진을 제안하며 “대한민국의 대한국민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없는 길을 만들어 걸어온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윤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 3년 만에 민주주의가 최악의 위기를 맞았고 평화와 안보마저 정쟁과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는 기회와 동행한다. 반만년의 역사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만든 위기에 평범한 민초들이 맞서 이겨온 서사"라며 "독재권력 군홧발에 억눌릴 때도 희망을 포기한 적 없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해방의 빛을 찾았다. 최대 국난이라던 IMF조차 경제개혁의 기회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표 쪽은 이날 대선 슬로건도 공개했다.

메인 슬로건은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브랜드 슬로건은 “지금은 이재명”이다.

이 후보 측은 "'어떻게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 보다 '어떤 변화를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다"며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위대하고 자랑스런 국민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만들어 내는 것 자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