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곳 맞대결…국민의힘, 김천 vs 민주 아산·거제 승리

4·2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경남 거제를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민주당은 수십년 간 '텃밭'이었던 전남 담양을 조국혁신당에 잃었다.

여야 단체장 후보는 경북 김천·경남 거제·충남 아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김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거제와 아산에서 각각 이겼다.

조국혁신당은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창당 후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 지난해 4·10 총선에 이어 기세를 이어갔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3곳에서 진행된 4·2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지난해 10·16 보궐선거보다 1.66%p 높은 26.27%를 기록했다.

이날 선거는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개표 결과 기초단체장 5곳 가운데 민주당은 3곳, 국민의힘은 1곳, 조국혁신당은 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부산시교육감은 진보진영에서 나왔다.

조국혁신당 정철원 전남 담양군수 후보는 51.82%의 득표율로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가장 먼저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는 51.86%를 득표, 무소속 이창재(26.98%), 민주당 황태성(17.46%)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김천은 2022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곳이다.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선 56.75%를 득표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38.12% 득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거제는 2022년 지선에 이어 지난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미소를 지었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7.52%(6만6034표)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는 39.92%(4만5831표)를, 조덕호 새민주미래당 후보는 1.65%(1897표)를, 김광만 자유통일당 후보는 0.90%(1037표)를 얻었다. 오 당선자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경귀 전 시장에 밀려 낙선했지만, 3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선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6.03%(5만639표)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는 32.02%(2만8946표)를, 서상범 조국혁신당 후보는 7.36%(6660표)를, 최재희 진보당 후보는 4.56%(4122표)를 획득했다. 국민의힘은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이 지난해 10월 자신이 설립·운영하는 회사 주식과 관련해 백지신탁 결정이 내려진 뒤 이에 불복, 자진 사퇴한 책임으로 후보를 내지 않았다.

부산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인 김석준 후보(51.13%)가 당선됐다.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실패로 정승윤 후보와 최윤홍 후보가 동시에 출마해 표가 분산됐다. 보수 진영 정승윤 후보는 40.19%(26만1856표)를, 최윤홍 후보는 8.66%(5만6464표)를 얻었다.

광역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8곳 중 국민의힘은 4곳(대구 달서, 인천 강화, 충남 당진, 경남 창원마산회원), 민주당은 3곳(대전 유성, 경기 성남분당, 경기 군포)을 차지했다. 경북 성주는 무소속 후보가 단독 입후보, 무투표로 당선됐다.

기초의원 재보선이 치러진 9곳에서 국민의힘은 2곳(경북 고령, 인천 강화), 민주당은 6곳(서울 중랑·마포·동작, 전남 광양·담양, 경남 양산)에서 이겼다. 전남 고흥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시·도의회 선거에서 대전 유성구(방진영)·경기 성남 분당구(김진명)·경기 군포(성복임)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구 달서구(김주범)·인천 강화군(윤재상)·충남 당진(이해선)·경남 창원(정희성)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구·시·군의원 선거의 경우 서울 중랑구(김대형)·마포구(장영준)·동작구(송동석), 전남 광양(이돈견)·경남 양산(이기준)에서 민주당 후보가, 인천 강화(허유리)·경북 고령(나영완)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전남 고흥에서는 무소속 김재열 후보가 이겼다.

다만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이었던데다가 영남권 산불 사태, 탄핵 정국 등으로 과거 재보선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실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