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공식운동 시작…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34세 초선 김용태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 대선 주자들은 6월 2일 자정까지 표심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이어 11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와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송진호 무소속 후보, 황교안 무소속 후보 등도 대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12일부터 후보들은 공개 장소에서 유세차와 확성기를 이용해 연설을 할 수 있다. 선거 홍보 음악을 활용할 수 있고 현수막 게시도 가능하다.
후보자 기호는 1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번 국민의힘 김문수, 4번 개혁신당 이준석, 5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6번 자유통일당 구주와, 7번 무소속 황교안, 8번 무소속 송진호 후보로 결정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국회 의석이 많은 정당부터 앞선 번호를 받게 된다. 기호 3번은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이 후보자를 내지 않아 결번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30억8천914만3천원, 김문수 후보는 10억6천561만5천원, 이준석 후보는 14억7천89만7천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25억193만8천원,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는 17억4천119만3천원, 무소속 황교안 후보는 33억1천787만5천원,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2억8천866만5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과기록은 이재명 후보 3건, 김문수 후보 3건, 권영국 후보 4건, 송진호 후보 17건이었다.
병역 사항에서 이재명 후보는 골절 후유증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김문수 후보는 '중이 근치술' 후유증으로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이준석 후보, 구주와 후보, 송진호 후보는 군 복무를 마쳤다고 신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후보등록 기간 첫날인 10일 가장 먼저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 북부와 강원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충청·전북, 영남, 전남지역 소도시를 찾아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전날까지 이 후보가 경청 투어로 방문한 51개 소도시 가운데 18곳이 시 지역이었으며, 33곳은 군 단위 지역이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헌법까지 무시하는 2차, 3차 내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내란을 끝내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이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며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과의 대결이 아니다.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다.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에서 혁신산업 종사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행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는 자리다"라며 "반드시 당선돼서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한 나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거가 며칠 안남았기 때문에 우리 당만이 아니라 폭을 더 넓게 해서 '광폭의 빅텐트'를 통해 국민을 통합하고,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2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서로 싸운 건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었다"라며 화합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 과거 경기 부천 소사구 총선 당시 경험을 회고하면서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며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아주 어렵지만 반드시 이긴다. 민주당과 우리 국민의힘 중 누가 민주주의냐(고 하면), 우리는 완전히 곤두박질쳤지만, 극적으로 반전을 이뤘다"며 "정치는 산수가 아니고 민심이 엄청난 에너지로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대회 회의를 주재한 뒤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김 후보는 11일 밤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공석이 된 비상대책위원장에 초선인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을 내정했다.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의 김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당 쇄신 이미지를 보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올해 34세다. 22대 총선에서 고향인 경기도 포천·가평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30대 초선 의원인 김 의원은 지난 10일 비대위에서 '대선 후보 선출 취소와 재선출 절차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서도 참여하면서 당 주류세력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할 사무총장에 4선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을 내정했다.

일찌감치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준석 후보도 등록기간 첫날 본 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계엄으로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던 세력을 심판하고, 기고만장해서 삼권 분립까지 위협하려는 또 다른 세력도 막아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후보로서 역할이고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12일 0시 전남 여수 산업단지를 찾은 뒤 서울 연세대와 광화문에서 유세활동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지지자 소통 애플리케이션 '준스톡(JUNSTALK)'을 통해 '퍼스트펭귄 이준석게임'을 출시했다. 이준석 게임은 이 후보의 정지 후원금을 모금하는 코너 '펭귄 밥 주기'에 탑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