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물특집] 삶은 경험이다, 소유가 아니다 – 토마소 멜라니의 장인정신 이야기

플로렌스의 고풍스러운 거리와 장인들의 숨결이 깃든 작업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마소 멜라니(Tommaso Melani)는 이탈리아 가죽 공예의 유산을 전 세계로 확장한 독특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신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아니다. 그의 작업은 품질과 장인정신을 넘어,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경험입니다. 모든 일은 우리가 가진 시간을 바탕으로 평가됩니다.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통화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장인정신과 철학이 깃들어 있다.

멜라니의 가문은 1950년에 설립된 플로렌스의 스쿠올라 델 쿠오이오(Scuola del Cuoio)를 통해 이탈리아 전통 가죽 공예를 4대째 이어왔다. 하지만 멜라니는 단순히 가문에 머물지 않고, 전통을 재해석하며 혁신을 추구했다. 그는 2013년 스테파노 베머(Stefano Bemer) 브랜드를 인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테파노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과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깊이 공감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장인정신이 이 브랜드를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멜라니는 브랜드를 세계적 명성으로 끌어올리며 소비자 중심의 철학을 통해 전통과 혁신을 조화시켰다.

멜라니는 단순히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테파노 베머를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로 발전시켰다. “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내가 이 브랜드에서 무엇을 기대할까’를 생각하며 행동합니다. 고객이 유산을 가진 브랜드에서 기대하는 것을 초과 달성하려 노력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최고 마케팅 캠페인은 바로 ‘우리답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현재 스테파노 베머는 플로렌스와 뉴욕을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멜라니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미국 주요 6개 도시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우리는 플로렌스의 Via San Niccolò에 새로운 워크숍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Tradizione 라인에 완전히 집중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그는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유지하며 브랜드를 현대적으로 확장하려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그의 성공 전략 중 하나는 교육이다. 스테파노 베머 내에 설립된 신발 제작 학교는 장인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우리의 제작 방식은 독창적이며 구체적입니다. 단순히 숙련된 기술자를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기술과 스타일을 배운 인재가 필요했습니다. 매년 가장 유망한 두 명의 학생을 견습생으로 선발하는 방식은 우리의 제작 철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와 함께 멜라니는 Schola Academy라는 교육 플랫폼을 통해 장인정신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멜라니는 스테파노 베머를 단순한 신발 브랜드로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의류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맞춤 의류와 캐주얼웨어, 데님 컬렉션은 물론 빈티지 시계와 향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는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스타일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스테파노 베머는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의 확장이 품질에 미칠 영향을 묻자 그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품질은 우리의 핵심입니다. 초기부터 모든 단계를 품질에 기반하여 구축했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장을 추구하되, 품질을 희생하지 않기 위해 "수평적 전략 (Lateral Strategies)" 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동시에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무엇이 그를 영감받게 하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스타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매력을 느낍니다.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그들의 일관성과 개성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죠. 아름다움은 크고 작은 것 속에서 발견되며, 그것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는 도전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고, 예술과 와인으로 자신을 보상하며, 사이클링을 통해 결단력을 시험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경영 활동이 아니라, 삶의 철학을 구현하는 과정이었다.

토마소 멜라니는 품질과 진정성을 통해 스테파노 베머를 세계적인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신발을 넘어선, 삶의 방식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브랜드, 그리고 그 철학을 통해 그는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Time Is the Ultimate Currency": Tommaso Melani on Craftsmanship, Philosophy, and Expanding Stefano Bemer

Preserving Florence’s Legacy While Redefining Global Luxury

In the heart of Florence, amidst cobbled streets and historic workshops, Tommaso Melani stands as a guardian of tradition and a visionary of modern luxury. As the CEO of Stefano Bemer, one of Italy’s most revered bespoke shoemaking brands, Melani is redefining what it means to preserve heritage while meeting the demands of an ever-evolving global market.

“Life is not about possession; it’s about experience,” Melani says with conviction. “Time is the ultimate currency, and it’s the measure by which we evaluate everything we do.” This belief has guided his approach to business, as he blends his family’s four-generation legacy in leather craftsmanship with a forward-thinking philosophy that embraces both tradition and innovation.

Melani’s journey into shoemaking began in 2013 when he acquired Stefano Bemer, a brand that had already made its mark in Florence for its impeccable craftsmanship and timeless designs. “I never met Stefano personally,” he admits. “But I deeply admired his work and the values his brand represented. Coming from a family rooted in leather craftsmanship since 1950, I felt a sense of responsibility—and the capability—to carry his legacy forward.”

While maintaining the essence of the brand, Melani approached Stefano Bemer with a consumer-first mindset. “I thought, ‘What would I want as a consumer?’” he explains. “My aim was to not only meet but exceed customer expectations. And the key to doing that is authenticity. Our best marketing campaign has always been just being ourselves—no additives, no embellishments.”

Under his leadership, Stefano Bemer has grown from a bespoke shoemaking atelier into a globally recognized brand. Operating from its base in Florence, the company now has a strong presence in New York, with plans to expand further. “We are opening a new workshop on Via San Niccolò in Florence, dedicated exclusively to our Tradizione line,” Melani reveals. “And in the U.S., we’re working on a direct-to-consumer model in six major cities. The key is to evolve while staying true to our values.”

Education has also been pivotal to the brand’s growth. Recognizing that Stefano Bemer’s unique techniques couldn’t simply be passed down by hiring skilled shoemakers, Melani established a shoemaking school within the company. “Our method is distinctive, almost like a language of its own,” he explains. “Every year, we train passionate students and select the most talented two to join our team as apprentices. It’s a system that ensures consistency in our craftsmanship while fostering the next generation of artisans.” In addition to the school, Melani launched the Schola Academy in 2021, a platform dedicated to promoting craftsmanship and quality across disciplines.

Stefano Bemer’s evolution extends beyond footwear. The brand has expanded into bespoke clothing, casualwear, denim, and accessories, with Melani steering its transformation into a comprehensive lifestyle brand. “Our clients trust us because they know our philosophy of quality, style, and authenticity is unwavering,” he says. “This year, we’re presenting our first fragrance and developing a vintage watch project. For me, Stefano Bemer is not just a brand—it’s a philosophy, a way of living.”

However, with expansion comes the challenge of maintaining quality. Melani acknowledges this delicate balance but remains resolute. “Quality is at the core of everything we do. From the very beginning, every step of our process has been built around it. Changing that is simply not an option. We’ve adopted Lateral Strategies to grow without compromising our ability to deliver quality products and experiences.”

Beyond business, Melani’s personal life reflects his philosophy. “I’m passionate about art, wine, and cycling,” he shares. “Cycling tests my determination, and art and wine allow me to reward myself. Life is about experiencing, not owning. That’s what makes us human.”

When asked what inspires him, he pauses before replying. “I’m inspired by people who express their personality through their style. Achievement is important, but coherence and individuality—those are what create true beauty.” He adds, “I’m also fascinated by the human mind. Everything we perceive is a reflection painted in our brain. That’s why I believe in pursuing quality over quantity—because time is the only currency we truly have.”

Under Melani’s leadership, Stefano Bemer has become a symbol of what luxury can and should be: a blend of heritage and modernity, a commitment to craftsmanship, and a celebration of life’s finer experiences. For Melani, the ultimate goal is not just to create beautiful products but to design a way of living that embodies purpose, artistry, and authenti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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