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이전으로 부산 표심만 낼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4일 "이재명 후보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기 시작했습니다"며 이날 부산 유세 현장에서 이전이 어려운 산업은행 대신에 해양수산부와 HMM을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HMM 이전을 가지고 부산 표심만 낼름 먹고 도망가려고 장난치는 이재명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법개정안의 골자가 상장회사에 대해서 대주주나 경영진이 일반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것인데, HMM 본사 부산이전이 실현되면 HMM 일반주주의 이익이 늘어납니까, 아니면 침해됩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어 "솔직하게 답해보십시오. HMM이전이 뻥입니까, 상법개정안이 뻥입니까" 라고 압박했다.

이재명 후보가 민간기업의 본사  이전을 공약한 것은 일반주주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민주당의 당론과 배치된다는 점을 비꼬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현대상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한국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이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대 주주로 있지만 정부투자기관이 아닌 민간 상장기업이다. 본사는 서울에 있다. 

이준석 후보는 "TV토론에서는 다른 헛소리들 검증해야 해서 물어보기 시간 부족하니 언론인들께서 이재명 후보에게 좀 미리 물어봐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사진=이준석 페이스북

이준석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산업은행 이전에 미온적이고, 그것이 비판받을 소지가 있자 HMM 이전이라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어설픈 괴짜 경제학이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는 것을 국민이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별기업 운명에 대해 정부가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공약은 지양해야 한다"며 "HMM이 사실상 국가 소유 상태라 하더라도 입지는 회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단순히 '부산 매표'를 위해 (이전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HMM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매표에 사용되기보다는 자율적으로 (본사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옳다"며 "공기업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여러 제약을 가해서 공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 경험이 우리에게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발언에 대해선 "개혁신당은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줄여 국민 혈세 낭비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며 "해수부의 수산 기능은 산업부, 해양 교통기능은 건설교통부로 이관하게 돼 있다. 해수부 이전을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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