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제공자 이재명 안 돼…'보수 가치 실현 세력' 빅텐트 안으로 전부 모을 것"
김민석 "대선 출마 정해놓고 재탄핵 유도 출마 장사…윤 아바타에 제2의 이완용"
!['21대 한덕수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 박성섭 위원장이 4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4/2091210_151668_5930.jpg)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는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설 여권 후보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범보수 진영 1위인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의 지지율은 12.2%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 권한대행이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노 코멘트"라고 대답한 것도 한 권한대행의 대통령 후보 추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입증된 것도 유리한 대목이다.
'21대 한덕수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추대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21대 대통령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섭 추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얘기는 간단하다. 이재명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모시자는 대안을 가지게 됐다"며 "한 대행은 개인적으로는 경기고등학교 동기 동창인 교우다. 그래서 내가 (추대위원장) 총대를 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인 만큼, 정치인의 참석은 최대한 자제시켰다"며 "5월 4일경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도 모시고 최대한 많은 분이 참석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이유와 관련,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표현의 자유, 평등과 인권과 평화와 정의라는 이념을 더욱 구체화해서 보수의 가치인 자유와 복지와 공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후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또한 "현 상황이 비록 계엄에 의해서 탄핵이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혼란에 처했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이재명이다. 따라서 (윤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에서 같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1대 한덕수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 이태훈 청년위원장이 4월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장원식 기자]](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4/2091210_151669_019.jpg)
추대위원회의 이태훈 청년본부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한덕수 대행은 일개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아니다"라며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수석으로 IMF라는 엄청난 파도를 무사히 헤쳐나갔고,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무역 질서의 파고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을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이유에 대해 "보수의 가치와 미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며 "그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착복이나 긍정적인 이득을 일절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투입하고 국익 우선의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며 "룰을 어기면 과감하게 문책하고 성과를 내면 그만한 보상을 주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박 위원장은 '추대'라는 용어를 쓴 이유에 대해 "아직 한덕수 대행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에 추대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경선이 끝나는 5월 3일 이후 5월 4일이나 5일쯤 한 대행이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법적·정치적 문제와 관련, "내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내 나름대로 판단하기에는 제한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보수 진영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대선은 40일 전쟁이다. 짧은 시간 동안 진보가 아닌 퇴보 세력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라며 "분열은 패배다. 어떻게 해서라도 빅텐트 안으로 전부 모아들일 것이다. 안 들어온다면 들어오게끔 우리가 종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이번 대선 무대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2+2 통상협의'를 앞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겨냥, “다가오는 내란공범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정해놓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헌법재판관 임명, 알박기 인사, 졸속 관세협상으로 재탄핵을 유도하는 출마장사를 하고 있다”며 “추악한 방탄출마 음모”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은 노욕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제2의 이완용이고 윤석열 아바타”라며 “총리실 등 모든 공직자들은 한덕수 출마용 졸속 관세협상에 비협력 불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격 협상과 타결은 선출된 새 정부의 몫”이라며 “국익을 담보로 하는 출마장사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어차피 출마할 거면 노욕의 잔꾀 부리지 말고 당장 옷 벗고 출마해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밝혔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미국 정부와 관세 협상을 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대규모 범부처 대표단을 꾸렸다"며 "한덕수 권한대행은 기어이 국익을 대권의 마중물로 이용할 작정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켜 파면된 국가 비상사태에서 안정적 국정관리와 중립적 대선관리를 책임진 권한대행이 본분을 망각하고 대선에 나가려는 것도 모자라 본인 욕심에 국익을 불태우려고 하고 있다"며 "알박기 인사부터 알박기 협상까지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