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3일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 진영 이념 뭐가 중요한가. 국민 삶만큼 대한민국 운명만큼 중요한가”라며 자신의 실용주의 기조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며 “평가가 다양하다. 저는 젊은 시절에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도 그건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가지고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 집권 안 하고, 살림살이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며 자신의 국민통합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가 어디 공간 예약했는데 갑자기 안 된다고 그래서 저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한 일이 있는데 여기가 그 구미 맞지요”라고 구미와의 불편했던 과거를 소환했다.
또한 “얼마 전에 어떤 유명 가수가 공연한다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거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 속된 말로 쫀쫀하게”라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과 함께 위대한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는 글을 통해 "월요일 아침 광화문 광장에 모인 많은 인파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열망이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빨강과 파랑색이 섞인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여러분의 희망을 담아, K-이니셔티브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며 "판교, 동탄, 그리고 대전에서 젊은 개발자들, 직장인들, 그리고 과학자들을 만났습니다. 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생산성은 놀랄 만큼 향상되었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그 결실을 고르게 누리고 있는 지, 합당한 노동환경과 노동 강도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일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정부가 하루아침에 과학 기술 R&D예산을 삭감하고 매년 3만 명씩 박사급 인재들이 한국을 떠나는 현실, 그 사이 중국은 우릴 앞서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논의했습니다"라며 "위기의 높은 파고가 당장 우리를 덮칠 것 같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희망의 중심은 위대한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하루 제 눈과 귀, 가슴을 가득 채운 국민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신발 끈을 한 번 더 단단히 묶고 오늘의 일정을 다시 점검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이 이긴다는 확신을,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꿈과 자부심을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마침내 외칠 승리의 함성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