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당원 투표·11일 전국위 의결 거쳐 확정…한덕수 "야당 폭주 맞서 함께 싸워온 식구"

국민의힘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 후보 재선출을 결정,  김문수 대선 후보는 선출 7일 만인 10일 후보 자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경선 때부터 여러 차례 공언해왔던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태도를 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바꿔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데다 대다수 의원들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고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기각한데다 여론조사에서도 끝내 유리한 평가를 받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간 마찰을 빚어온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10일 여론조사 실시에는 동의했지만 9일 오후 8시 30분과 10시 30분 두 차례 단일화 실무진 협상을 진행했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충돌했다

김 후보 측은 지지 정당을 묻지 말고 100%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2차 경선과 최종결선에서 적용한 방식대로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하되 '역선택 방지 조항'(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제외한 국민의힘 또는 무당층 지지자 의견만 반영)을 넣자고 맞섰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단일화는 결렬되자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후보 재선출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상당한  사유 발생 및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심의, 작성해달라는 안건 의결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는 선관위 의결 ▲비대위의 한 후보 입당 원서 의결 및 후보 등록 서류  접수 등을 거쳐 후보 재선출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어 10일 전당원 투표,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직후 공개한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며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한 후보는 "국회가 열릴 때마다, 줄탄핵이 의결될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의 가장 든든한 정책 파트너이자 지원군이셨다"며 "야당 의원들이 온갖 불합리한 정책을 오로지 머릿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를 온몸으로 저지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늘부로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닌 식구"라며 "한 마음, 한 몸으로 경제를 살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김문수 후보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을 포함해 우리 당의 모든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믿는다. 저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다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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