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행 중인 강제 단일화 '강제적 후보 교체'…법적 분쟁 갈 수 있어"

국민의 힘 대선후보 단일화 작업이 내부 갈등 수준을 넘어 자칫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극적인 합의를 이룬다해도 원팀 정신에 따른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8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자"며 "다음 주 수요일 방송 토론, 목·금요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역제안했다.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치기 위해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1대 1일 토론회를 갖고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후 4시까지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한다는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한 채 독자적인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한덕수 예비후보의 뜻과도 배치된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겨냥, "국민의힘 당헌 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는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시간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당선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당대회이후 저는 한시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며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이 어젯밤 늦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며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는 당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이대로 가다간 공멸의 길"이라면서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11일 이전 단일화하자는 제안을 강하게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 당원의 86.7%가 후보등록 이전에 단일화해야한다는 여론이 공개됐다. 11일 이전 단일화가 국민과 지지자들의 공통된 뜻”이라며 “그럼에도 다음주에 되는 것(단일화)이 오늘 왜 안되는지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는 김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고 한 후보는 한 후보의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11일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고, 11일 이전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에서 7월 3일로 연기되는 건가. 선거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토론 준비가 안 됐나. 여론조사에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인가. 다음 주에 할 것을 지금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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