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소방공무원 수험생 배00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소방공무원 채용방식 개선에 따른 정책브리핑을 하고 있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소방공무원 채용방식 개선에 따른 정책브리핑을 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필기 체력시험 면접 과정을 통해 채용을 하고 있고, 2024년 3월 30일에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있다.

이번 필기시험 과목 중 소방학개론 21번 문제가 시험범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전원 정답처리가 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소방시험은 공개채용의 경우 3과목 총 75문제 300점 만점, 경력채용의 경우 2과목 총 65문제 200점 만점이다. 4점의경우에는 1/50에 달하는 점수로 이문제로 합불이 갈리는 상황이다.

이번 시험의 경우 공개채용 기준 수도권 지역인 서울, 경기는 1배수 커트라인 예상 약 280점으로 이전과 다르게 높은 커트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말 한 문제 차이가 엄청 중요한 상황이다. 시험 출제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의견이 갈릴 수도 있고 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건은 "출제범위가 아니라 전원 정답처리" 발표 후 그 이외엔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출제자가 출제범위도 모르고 문제를 그냥 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전원 정답처리를 할 거면 도대체 검토과정은 하긴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수험생들은 정말 인생을 걸고 잠도 못자가며 공부를 해왔는데 이러한 무책임한 결과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한 심정이다. 

문제의 소방학개론 21번 문제는 인터넷 강사들의 교재엔 전부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적어도 필기합격권 근처 학생들 중에선 이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답률 또한 20퍼센트대로 이 문제를 맞힌 수험생들은 준비하고 있던 체력시험조차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맞힌 수험생들은 무슨 죄인가.

한편 필기시험이 끝나면 소방수험생들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 합격예측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필기합격권의 위치에 있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관행이 이루어진 이유는, 금방 발표가 되는 타 직렬인 경찰과 달리 소방청은 필기합격 결과를 약 한 달이나 걸려 발표하기에, 필기 합격 결과 발표 후 바로 이어지는 실기체력시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1년에 두 번 시험보는 경찰에 비해 1년에 한 번보는 소방이 필기합격자 발표가  왜 항상 이렇게 늦게 늦는지 수험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수험생들을 생각하는 소방청이 됐으면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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