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후기에 의존은 높아진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강의를 듣거나 수험서를 구입하기 전 과연 이 강좌와 책자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그래서 정보의 부족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후기이다.
강좌를 들은 사람들이나 수험서를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융합해서 최종 선택을 한다.
필자가 수험준비를 하던 때만 해도 인터넷이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오늘날과 같은 이용후기가 선택의 주된 준거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오늘날 플랫폼이라는 불리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선택은 미리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정한 상태이고 수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선택방향이 맞는지만 확인했다.
즉, 예전에는 후기가 개인의 선택을 좌우하는 기준이기 보다는 선택을 보조하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을 통해 검색하면 수많은 후기가 나오고 이를 통해 선택범위를 좁혀가지만 선택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많은 후기나 평가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선택을 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결정이나 선택을 미리하는 것이 어렵고 후기나 리뷰를 통해 그 선택이 완성된다.
후기나 리뷰를 통해 결정하는 것의 맹점은 바로 올바른 후기나 리뷰를 찾는 것이 갈수록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권위의 효과에 의존해 파워 블로거의 평가, 유명 플랫폼의 리뷰, 개인 SNS의 올려진 글의 조회수(또는 ‘좋아요’와 같은 선호 표시)가 일종의 개인의 결정을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
이렇게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영향요소(Influencer)라고 하는데 이러한 영향요소는 최근 가짜 리뷰나 평가로 둔갑하여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방해한다.
이는 전형적인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것인데 예전에 정보의 양적차이가 개인의 효용(경제학적 용어)의 크기를 좌우했다면 지금은 정보의 질적 차이가 개인의 비용의 크기를 결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보를 독점하여 개인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했지만 지금은 정보가 공유됨에 따라 그와 같은 양적 우위에 따른 이익규모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다량의 정보 중에서 개인이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골라내는 작업이 중요해졌고 이런 정보선별능력이 개인의 이익 극대화를 유지시켜준다.
만일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이는 손실로 이어져 막대한 시간과 비용 발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익 극대화의 이면인 손실 최소화를 통해 예전에 양적 측면의 정보의 비대칭성에 따른 우위를 향유하는 것이다.
(지금은 질적 측면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을 접근해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 다시 여러분들이 강의나 수험서를 고르는 문제로 돌아오면 수많은 정보에서 오히려 선택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지쳐간다.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비용 낭비까지 발생하면서 최상의 선택이란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 타협을 하게 된다.
타협 조건은 바로 영향요소에 의존해서 자신의 결정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많은 리뷰가 있고 평가가 좋은 그리고 정보가 많이 노출된 선택지에 자신의 결정을 맡기게 되는데 처음에는 이에 대해 의식적으로 의심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강력한 영향요소에 맹목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영향요소의 절대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성급한 결정을 하게 되어일종의 역선택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게 된다.
예전에는 정보가 적었기에 단서 정보를 통해 정보의 진위를 선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엄청난 양으로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정보의 선별이라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똑똑한 선별기구가 선택을 도와주면 좋겠지만 오히려 현명한 선택을 위한 선별기구가 조작되고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자신의 직관이나 정보에 의존해 내린 결정보다 못한 때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나에게 맞는 강의와 교재를 선택할 수 있을까? 영향요소라는 필터링 기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결정하기보다는 먼저 선택지를 줄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일 선택지가 줄어들었다면 선별기구를 이용해 결정하기보다 직접 전수조사를 통해 최종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전수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낭비가 아닌 나중에 발생할 소지가 높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보험료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나의 학습정도와 스타일 등을 고려해 직접 샘플 강의를 들어보고 교재를 살펴본다면 압축된 선택지 내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는데 실패는 없을 것이다.
선택을 위한 정보가 더 많아지고 정보의 접근성이 더 쉬워질수록 영향요소의 역할은 지대해지겠지만 이로 인한 선택의 부작용이나 역선택도 커질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내가 직접 꼼꼼하게 고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기꺼이 질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現)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