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색칠을 하다가 잘못 칠하거나 칠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우리는 다른 색깔을 그 위에 덧칠한 적이 있을 것이다.
덧칠하기 전에는 현 상태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덧칠하고 나면 전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경우를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을 때 무엇인가를 추가하려는 습관이 있다.
물론 새롭게 추가된 것이 창의적인 발상이 되기도 하지만 중간에 아이디어가 막히는 원인이 될 때가 많다.
최근 경영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삭제의 원리’는 새로운 발상을 가능하게 하는 해결책이 되고 있다.
노병주 컨설턴트에 따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삭제의 원리는 삭제 대상을 선정하고 기능을 전이시키는 방법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올바른 삭제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구성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삭제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삭제 대상을 선정해야한다.

대상 선정은 세분화해서 일부분에서 삭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기능을 분석해야한다.

삭제를 해도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한다.

셋째, 기능전이(技能轉移) 대상을 선정해야한다.

삭제할 대상이 없어진다면 독립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므로 해당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해야 한다.
넷째, 생각을 구체화시켜야한다.

해당기능을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변경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한 삭제의 원리는 수험생 여러분의 입장에서는 낯설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삭제의 원리는 여러분들의 수험생활을 점검하여 최상의 학습구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면 수험생활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예를 들어 살펴보도록 하자. 삭제의 원리에 따라 여러분들의 수험생활 일과표를 바꿔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학습구조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첫째, 학습구조 중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살펴보자.
영어 과목에서 독해지문을 공부하는데 독해를 한 다음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암기한다.
그런데 쉬는 시간이나 이동시간에도 단어공부를 하고 있다면 영어단어 암기를 위한 학습이 중복되어 있다.
둘째, 중복된 영어단어 암기공부 중 하나를 삭제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영어 단어를 주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집중적으로 암기하기로 했다면 영어 과목의 기본 공부시간에는 단어 암기 부분을 포함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셋째, 영어 과목의 기본 공부 도중 나오는 단어는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개인적으로 단어 노트(카드)를 사용한다면 그곳에 모르는 단어만 표시해두자. 그리고 단어 노트(카드)만 이용해서 영어단어 암기를 한다면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영어 단어 노트(카드)에 기록된 단어가 다른 단어와 섞이게 되면 단어 암기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어 노트(카드)에 모르는 단어를 기입할 때 별도의 표시(우선순위, 출처, 난이도)를 해두면 좋다.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는 기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우선순위는 숫자로(1 2 3), 출처는 책자명의 첫 자로(책이름이 보카정복이면 ‘보’ 또는 ‘보 정’으로 표시한다.
), 난이도는 상중하로 표기한다.
추가로 단어의 암기 정도는 도형(○△×; 암기-암기 중-미암기 )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Creative’라는 단어를 모를 때 단어장에 ‘Creative2/보 정/중/○’라고 적어두면서 단어 정리(관리)를 할 수 있다.
즉, ‘Creative’라는 단어는 중요도가 2이고, 보카정복에서 나왔으며 난이도는 중급으로 암기를 했음을 표시한다.
이렇게 하면 영어 기본공부를 할 때 일부분을 차지하던 단어 암기 부분을 덜어내서 남을 시간을 다른 부분(독해, 문법)에 활용하거나 다른 과목 공부에 쓸 수 있다.
더불어 영어 단어 암기는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하고 단어마다 자신만의 표기로 관리하면서 효율적으로 단어를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내가 행하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무엇인가를 더하지 말고 덜어낸다면 의외로 쉽게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있다.
여러분 중에서 학습의 비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자신의 학습 구조를 점검하면서 덜어낼 것을 찾아보자. 수험서 하나를 추가하기보다 하나를 빼는 것이 마음의 부담을 줄이면서 학습효과를 높여줄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現)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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