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2), 민간 고용휴직

공직에서 업무는 민간 업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업무가 많아 민간에서처럼 역동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직에서의 근무에 회의가 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지금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민간에서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기회비용도 크고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그러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공직 경험을 살려 민간에서 일하고 싶다면 민간 고용휴직(이하 민간 휴직)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민간 휴직은 최대 3년까지 자신의 업무와 관련 있는 민간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민간 휴직기간 동안 보수는 민간 근무기관이 지급하고, 인사관리도 민간기관에서 이루어진다.
민간 휴직은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민간 휴직이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를 고용하기를 희망하는 민간 기업을 선정하여 이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공직자 선발을 계획한다.
그 다음 각 부처별로 안배하여 민간 휴직 희망자 공고를 하면 각 부처 인사부서에서는 희망인원을 받아 인사혁신처에 보낸다.
그러면 인사혁신처는 최종적으로 근무할 기업에 적합한 대상자를 선발한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민간 휴직을 할 수 있는 기업을 대기업과 대형금융기관 등으로 확대하여 민간 휴직의 폭을 넓혔다.
둘째, 민간 휴직을 희망한 개별 공직자가 직접 민간 휴직을 신청하는 것이다.
민간 휴직 조건에 맞는 근무처를 찾은 다음 자신의 속한 부처의 인사부서를 통해 민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인사혁신처에서 선발하는 민간 휴직보다 휴직 요건이 까다로울 수 있다.
민간 휴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 휴직 기업과 업무 관련성, 민간 휴직기업에서 받는 보수 등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최근 업무관련성이 높은 기관이나 대기업으로의 민간 휴직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업무와 관련성이 적은 민간 분야에서 일을 해보면 어떨까? 업무관련성이 적어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된다면 개인은 물론 민간 휴직을 마친 후 돌아갈 조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 민간 휴직을 한 후배의 사례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후배의 민간 휴직은 신청은 신청 그 자체는 물론 휴직 기관도 의외였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적은 벤처회사에 민간 휴직을 신청해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공직자로 일할 때보다도 급여가 적었고 복지나 혜택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후배가 민간 휴직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했고 우연한 기회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배의 답변은 아주 간단하고 명쾌했다. “선배님, 민간 휴직을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어요.” 공직생활이라는 장기간의 레이스에서 후배에게 3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실적으로 공직을 벗어날 수는 없기에 그 테두리에서 자신이 가졌던 꿈을 민간 휴직을 통해 실현했던 것이었다. 경제적 여건이 나빠졌고 인사 상 혜택도 받지 못했지만 그 때가 아니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었기에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소신껏 민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민간 휴직은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민간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민간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민간 휴직을 마친 후 공직에 복귀하면 민간분야의 장점을 공직에 접목할 수도 있다.
한편, 공직에 들어오기 전 자신이 희망했던 일이 있다면 민간 휴직을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미뤄왔던 꿈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민간 휴직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더 늦기 전에 발견할 수 있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큰 수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민간 휴직을 하다가 공직을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민간 휴직을 하다가 공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것이다.
2001년 국가직 합격 現)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