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정치를 활용하여 개인의 인사문제를 해결하자.

(지난호에 이어서) 후배의 상황을 이해하고 후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후배가 진정 필요한 것은 바로 사내정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가 필요한 사내정치는 자신이 있는 부서에서 나오는 논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필자가 후배에게 전달한 팁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후배가 일하고 있는 부처에 한 사람을 소개시켜주면서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친해지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필자가 소개한 사람은 필자와 친분이 두터운 선배인데 필자가 처음 근무할 때 필자에게 많은 격려를 해줬던 선배로 지금은 후배가 이동하고 싶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후배가 처음 발령을 받았던 패턴을 그대로 이용하는 전략을 쓰라고 조언했다.

안타깝지만 후배가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신규직원을 데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그러한 부분을 강조해서 인사담당자와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더불어 만일 전보희망 의사가 최소 근무년수를 명시한 자체 규정에 위배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후배의 건강상태를 지렛대로 삼아 논의해보라고 했다.
실제로 후배는 과도한 업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일종의 탈진(Burn-out) 증후군을 앓았다고 했다.
이러한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그에 대한 소견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다음 인사 담당자에게 인사고충을 이야기하면서 전보를 희망한다는 것을 피력하라고 했다.
인사 담당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전보 희망사항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규정상 근무년수는 못 채웠지만 규정 개정 전 근무년수 만큼은 일을 했다.
둘째,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있어 전보가 필요하다(이 경우 의사의 소견서를 증빙서류로 제출하면 효과적이다). 셋째, 자신이 신규로 발령되어 온 것처럼 어쩔 수 없지만 신규직원이 오면 인사수요가 있기에 그에 맞춰 인사발령을 내면 시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넷째, 전보희망 부서에서도 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전보인사는 큰 문제가 없다(전에 소개받은 전보희망부서에서 일하는 직원을 통해 일종의 물밑작업을 해놓은 것이다). 비록 하급 직원의 전보를 위한 시나리오이지만 쉽게 보이는 부처 내 전보 인사도 고도의 사내정치 원리가 작동한다.
단지 견딜 수 없기에 전보를 희망한다고 감정에만 호소한다면 인사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사담당자는 다른 논리를 들어 인사고충을 호소하는 직원을 설득할 것이다.
따라서 전보를 위한 정교한 논리를 만들고 전보 희망부서에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더불어 인사담당자가 인사업무를 추진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근거도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로 진심어린 요청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자신이 희망하는 대로 인사의 틀이 움직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개인적인 사내 정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인지해야한다. 개인적인 사내정치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부처 내에서 희망사항을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직원들과 교류를 하게 되고 자신의 희망사항에 대한 논리도 만들게 된다. 2001년 국가직 합격 現)중앙부처 사무관 경제·비경제부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 안전행정부 주관 국비장기훈련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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