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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현솔 기자

하나금융, 접전 끝 3위 사수…우리금융 선전에 격차 절반으로

  • 입력 2023.02.13 19:33
  • 수정 2023.02.13 19:35
  • 댓글 0

하나금융, 4500억원 차이로 우리금융 따돌려
하나은행, 신한·KB 제치고 시중은행 1위 올라
비은행 확장 속도내는 우리금융, 순위 뒤집을까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각 사]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각 사]

지난해 업계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펼쳐졌던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경쟁이 하나금융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양 사의 순이익 격차가 202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이 3위 탈환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3조 62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4564억원 차이로 우리금융(3조 1693억원)을 앞질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2%(996억원), 22.5%(5814억원) 늘어났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동메달을 지켜냈다. 다만 우리금융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3조원 클럽에 입성하는 등 하나금융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2021년 9382억원이었던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절반 가까이 줄어 456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우리금융에게 3위 자리를 내어준 바 있다.

금리 상승기 양 사 모두 9억원에 가까운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각각 8조 9198억원, 8조 6970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양 사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6642억원, 9조 8457억원으로 하나금융이 우리금융보다 8185억원 많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양 사 모두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 1692억원(전년 대비 23.3% 증가)의 순이익을 거두며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22.9% 증가한 2조 91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 차이는 2494억원이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각각 1승 1패를 기록했다.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도 우리카드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에 속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044억원이다. 반면 하나카드는 전년보다 23.4% 감소한 19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캐피털 부문에서는 하나캐피탈(2983억원)이 우리금융캐피탈(1830억원)을 앞질렀다.

전체적인 비은행 부문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하나금융이 우세했다. 하나증권, 하나생명 등 증권, 보험사가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으나 흑자를 유지하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전년 대비 75.1% 감소한 1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하나생명은 지난해 1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처럼 증권·보험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가 그룹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실적 역시 비은행 부문의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합금융지주 완성을 위해 적극적인 비은행 계열사 M&A(인수합병)를 예고한 우리금융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은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을 고려하면서 증권사 M&A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등 그룹 시너지에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리테일 기반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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