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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현솔 기자

'용호상박' 성적표 받은 신한·KB금융…더욱 치열해질 리딩뱅크 경쟁

  • 입력 2023.02.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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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2300억 원 차이로 리딩뱅크 탈환
주력 자회사인 은행 실적도 신한이 우세
신한증권 사옥 매각이익 빼면 순위 뒤집혀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 사옥. [사진=퍼블릭뉴스 DB]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 사옥. [사진=퍼블릭뉴스 DB]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면서 조용병 회장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물러날 수 있게 됐다. 금리 상승기를 겪으며 늘어난 이자 수익에 힘입어 양 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비은행 부문이 성패를 갈랐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의 사옥매각 대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위가 뒤바뀔 만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양 금융지주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 6423억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2290억원 차이로 KB금융그룹(4조 4133억)을 앞질렀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5.5%(6230억원), 0.1%(38억원) 증가했다.

양 사 모두 금리 상승기를 겪으며 늘어난 이자이익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0조 6757억원이며, KB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1조 3814억원이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KB금융(총 15조 126억원)이 신한금융(총 13조 2073억원)보다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는 양사 모두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국민은행보다 490억원 높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 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국민은행 또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조 99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양 사의 희비는 비은행 부문에서 나뉘었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비은행 부문 계열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탈환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로 1위를 수성했던 KB금융이 같은 이유로 리딩뱅크 자리를 내어주게 된 것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반적으로 불황이었던 카드 부문의 경우, 양 사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압도적인 차이로 국민카드를 앞질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6억원)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9.6% 하락한 3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국민카드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생명보험 부문에서도 신한이 승기를 잡았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4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되며 지난달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줄었다.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이익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84.8% 가량 증가한 5577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하며 탄생한 신한EZ손해보험은 105억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 부문에서는 41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과 2000억원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다. 지난해 3분기 사옥을 매각한 이익(세전 443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65.3% 감소한 20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옥 매각이익을 제외한 신한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07억원으로 전년보다 낮다. 

이처럼 신한투자증권의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이 리딩뱅크 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신한금융의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한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 1985억원으로 KB금융보다 2148억원 낮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양 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양 사의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리딩뱅크를 둘러싼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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