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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현솔 기자

4대 금융지주 연달아 실적발표…'역대급 실적' 예고에 배당 규모 촉각

  • 입력 2023.0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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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지주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 16조원 육박
신한금융, 리딩뱅크 탈환 예상…3위 하나금융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에 배당 기대감도 커져
당국 및 정부 건전성·공공성 압박이 변수

4대 시중은행 [사진=퍼블릭뉴스 DB]
4대 시중은행 [사진=퍼블릭뉴스 DB]

 

이번 주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금융)가 연달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겪으면서 금융지주들이 16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금 등 주주환원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4대 금융지주, 금리 인상 효과 톡톡…리딩뱅크 지각변동 예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8일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9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및 결산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총 16조 5393억원이다. 이는 2021년 순이익(14조 5428억원)에 비해 약 13.7% 가량 늘어난 규모로, 모두 전년도 실적을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같은 역대급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이자 이익'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이자이익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 전망치는 2021년(50조 6973억원) 대비 30.1% 이상 늘어난 65조 9566억원이다.

다만 이자이익을 필두로 한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고금리를 틈타 이자장사에 몰두한다는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5대 시중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약 11조원으로 5대 금융지주 순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전년 동기(34.7%)와 비교해 약 5%가량 감소했다. 금융지주들이 꾸준히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치열했던 `리딩뱅크` 쟁탈전의 최종 승자는 신한금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4조 31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4조 9000억원 가량으로 KB금융(4조 7536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신한투자증권의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 원금 전액 반환 등을 고려할 때 신한금융의 '5조 클럽' 입성은 어려워 보인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경쟁전에서는 하나금융이 우세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3조 7143억원으로 우리금융(3조 1604억원)보다 약 5000억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금융이 그 뒤를 바짝 따라붙으면서 올해 양 사의 3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기대감 높아졌지만…건전성 압박에 눈치보는 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7대 금융지주사에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의 최소 50%까지 높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신한 25.2% ▲KB 26% ▲하나 25.6% ▲우리 25.3%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실적을 발표한 BNK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25%로 전년 대비 2%p 높이면서 당기순이익의 2% 수준인 16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BNK금융은 향후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처럼 4대 금융지주들도 지난해 실적에 근거한 주주환원율 정책 수립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상당부문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약 30% 내외의 주주환원율을 발표할 것”이라며 “다만 동일한 주주환원율이라고 하더라도 은행별로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금융사들을 압박하고 있어 주주환원율 5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확실한 경기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사의 재정 건전성 확보가 화두가 된 이상 주주환원율을 2배 가까이 높이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은행에서 수십조 이상의 이자 이익이 발생하는데, 오롯이 주주와 임원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게 은행의 구조적 독과점 시스템과 여러 기능에 비춰 적절한지 서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권이 충분한 흡수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7일 "배당을 얼마나 할 것이냐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느냐가 핵심"이라며 "이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배당은 부차적인 문제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은행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을 도입해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권 전반에서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공공성이 강조되는 현상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 이후 “은행은 민영화된 기업이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공공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은행들은 이를 의식한 듯 앞다퉈 차주를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5대 은행 모두 모바일·인터넷뱅킹 자동이체 수수료를 없앴으며 가산금리를 조정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취약차주들에게는 1년간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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