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디지털·미디어 아트페어 성료

루프랩 부산  [사진=(주)제이플레이스]
루프랩 부산  [사진=(주)제이플레이스]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 (Busan Grand Josun Hotel)에서 열린 아시아 최초의 디지털·미디어 아트페어 루프랩 부산(LOOP LAB BUSAN)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전통 미술과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대규모 디지털 아트 축제로, 부산 시립미술관 조각공원을 포함한 26개의 문화 공간과 연계해 도시 전역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지역 문화 생태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루프랩부산은 《디지털 서브컬처: 모두가 창조자》, 《무빙 온 아시아》 등의 기획전과 함께,  전통적인 미술관부터 호텔, 대중문화 공간에 이르기까지 전시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를 통해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외 유명 갤러리와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아트페어는 디지털 예술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국내 전시 현장에서 ‘예술 콘텐츠 전달의 중심’ 역할을 해온 (주)제이플레이스는 이번 루프랩부산에서 작품과 관객이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이플레이스는 뉴욕의 리좀 갤러리(Rhizome)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갤러리아 마요랄(Galeria Mayoral) 부스의 공식 도슨트(전시 해설) 파트너로 참여, 세계적 작가들의 실험적 디지털 작품을 국내 관람객들에게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해왔다.

◆리좀 갤러리, 혼합현실로 구현한 신체·기술의 경계 

전시 해설중인 장자윤 제이플레이스 대표. [사진=제이플레이스]
전시 해설중인 장자윤 제이플레이스 대표. [사진=제이플레이스]
레이첼 로신(Rachel Rossin) 작가 [사진=제이플레이스]
레이첼 로신(Rachel Rossin) 작가 [사진=제이플레이스]
리좀 갤러리 이미지  [사진=제이플레이스]
리좀 갤러리 이미지  [사진=제이플레이스]

리좀 갤러리는 인터넷 기반 예술과 디지털 미디어 실험의 선구자로, 루프랩부산에서는 작가 레이첼 로신(Rachel Rossin)의 혼합현실 설치 작품을 소개했다. 플렉시글라스에 디지털 이미지를 입히고 열을 가해 형상화한 ‘하피(Harpy)’ 시리즈는 관람객이 증강현실(AR)을 통해 물리적 조각과 가상 이미지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는 디지털 주체성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한 미학적 탐구로, 국내 전시에 드문 복합 감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갤러리아 마요랄, 디지털 영화로 풀어낸 권력의 허상 

알베르트 세라(Albert Serra) 영화감독 [사진=제이플레이스]
알베르트 세라(Albert Serra) 영화감독 [사진=제이플레이스]
갤러리아 마요랄 이미지 [사진=제이플레이스]
갤러리아 마요랄 이미지 [사진=제이플레이스]

또 다른 주요 부스인 갤러리아 마요랄은 스페인 현대미술의 전통을 기반으로 영화감독 알베르트 세라(Albert Serra)의 영상 설치를 선보였다. 루이 14세의 죽음을 주제로 한 62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은 붉은 톤의 화면 구성과 워홀식 영상 언어를 통해 권력과 인간성의 이면을 서늘하게 그려냈다. 본 작품은 이미 칸 영화제와 유럽 유수 미술관에서 호평받은 바 있으며, 한국 관객들에게는 예술영화와 퍼포먼스 아트의 접점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이플레이스, 해설 콘텐츠의 질적 진화 선도

장자윤 대표와 함께하는 도슨트 멤버 [사진=제이플레이스]
장자윤 대표와 함께하는 도슨트 멤버 [사진=제이플레이스]

이번 전시에서 제이플레이스의 전문 해설은 단순한 작품 설명을 넘어, 디지털 예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과 해외 작가 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예술 통역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장자윤 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된 도슨트 팀은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HD Lab 출신을 포함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즈 서울, KIAF, 아트부산, 아라리오뮤지엄 등 다양한 전시 현장에서의 해설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 콘텐츠의 수준 높은 해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장자윤 대표와 함께하는 도슨트 멤버 [사진=제이플레이스]
장자윤 대표와 함께하는 도슨트 멤버 [사진=제이플레이스]

장자윤 대표는 “기술이 예술의 표현 수단으로 적극 확장되는 시대에, 작품의 맥락과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디지털 아트를 대중과 연결하는 콘텐츠 해설 플랫폼으로서의 제이플레이스의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전시를 넘어선 문화 교류의 장 루프랩부산은 단순한 작품 관람을 넘어, 국내외 예술기관과 작가,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했다.

제이플레이스와 같은 전문 예술기획사의 참여는 단순히 전시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디지털 아트 세계무대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해설 콘텐츠와 교육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루프랩 부산 현장  [사진=제이플레이스]

이번 아트페어는 디지털 예술의 잠재력을 재확인시킨 동시에, 국내 전시 생태계의 전문화와 글로벌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루프랩부산과 제이플레이스의 협업은 향후 한국 디지털 아트 전시 문화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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