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흑자폭 감소 예상…한은 "본원소득수지 적자에도 상품수지 흑자 많이 발생"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00년대 이후 2012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83개월,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7개월에 이어 세 번째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3월(69억 9000만 달러)보다  21.5억 달러 늘어났고 지난 2월(71억 8000만 달러)에 비해 19.6억 달러 증가했다.  3월 기준으로 2015년, 201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는 192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 작년 1분기(164억8천만 달러)보다 27억8천만 달러 늘어났다. 

경상수지 흑자 기반이 강화된 셈이다. 향후 원화 평가절상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월 상품수지는 84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작년 3월(83억9천만달러)이나 지난 2월(81억 8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24개월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수출은 593억 9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 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11.6% 늘어나며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컴퓨터주변기기(+31.7%), 의약품(+17.6%), 승용차(+2.0%) 등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동남아, 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EU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바뀌었다.

수입은 508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지속됐으나 가스 도입 물량이 늘어나며 원자재 감소세가 축소됐다. 자본재 수입이 확대되고, 소비재도 늘어나면서 증가 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는 2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2억 3000만 달러로 전월(26억 2000만 달러) 대비 흑자 폭이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가 26억 달러 흑자로 전월(16억 8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커진 영향이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라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나,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3월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상품수지는 큰 폭의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발생해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4월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보다는 많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억 2000만 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 5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국내투자는 7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 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5억 달러 늘어났다

통관기준 3월 수출은 582.2억달러로 작년 3월보다 3.0% 늘어났다. 선박을 제외하면 1.2% 증가했다.  

3월 수입은 532.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어났다. 에너지류를 빼면 1년전보다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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