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까지 5면 빔프로젝션 적용…지방 최초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

울산 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 1층에 위치한 '라이트룸 울산(LIGHTROOM ULSAN)'은 세계적인 이머시브아트 체험관으로 영국 런던, 서울에 이어 세번째이다. 스크린과 바닥까지 5면에 최첨단 빔프로젝션 시스템을 적용한 몰입형 영상 시설과 사운드 디자인으로 이전까지 없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현재, 라이트룸 울산에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출신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미디어 아트 전시 《BIGGER & CLOSER (not smaller & further away)》가 상영 중이다.
라이트룸 런던 오픈과 동시에 런칭한 첫 번째 전시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지난 60년 간의 예술 세계를 회화, 사진, 오디오 비주얼 등으로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이머시브아트를 구현했다.

고전 작가의 작품을 재구성한 기존의 미디어 아트 전시와 달리 현존하는 작가가 직접 전시 기획에 참여, 3년간 제작팀과 함께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다채로운 음악과 조명, 애니메이션을 더해 기존 미술관이나 갤러리 전시에서는 소개하기 힘든 유형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직접 작가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세상을 좀 더 친밀하게 느껴볼 수 있다. 6가지의 특별한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적 삶을 확인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 원근법 수업
"원근법을 활용하면 훨씬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런 흥미로운 작업이다. 나는 작품에 많은 내용을 넣곤 하는데, 그럴수록 현실감을 더 많이 얻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나의 원근은 하나의 시간을 나타낸다."
◆ 카메라로 그린 드로잉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에 시간이라는요소가 부족한 듯이 보였다는 점이다. 사진에는 드로잉이나 회화 같은 생동감이 없었다. 나는 사진이 그 자체의 성격으로 인해 생동감을 지닐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이 포착된 것이다. 그러니 이를 단 4초만 바라봐도 실제로는 카메라가 그 순간을 촬영한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바라보는 셈이다."
◆ 호크니 무대를 그리다
"나는 그저 우연히 극장에서 작업하게 된 미술가일 뿐이다. 화가가 극장에 진입할 때 달라지는 건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타협을 뜻한다. 협업이란 본질적으로 타협이다. 결국 내 스튜디오에서는 나 자신과 타협할 뿐이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해 오페라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오페라를 보러 갈 때 특별한 볼거리가 있기를 바란다."
◆ 수영장
"태양이 나를 로스앤젤레스로 이끈 것 같다. 로스앤젤레스는 날씨가 좋고 따뜻한데, 밝고 색채가 풍부해 항상 섹시하다. 나는 로스앤젤레스를 좋아하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 그냥 그곳으로 갔다.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내가 상상한 것보다 세 배는 더 좋은 곳이었다."
◆ 도로와 보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차를 운전하는 방법을 전혀 몰랐다. 그러고는 일주일 만에 운전면허를 따고, 차를 사고, 스튜디오를 얻었다. 나는 생각했다. '여기야 말로 나를 위한 곳이구나.''"
◆ 가까이서 바라보기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항상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아주 꼬마일 때부터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이야말로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60년 동안 계속했다. 지금도 변함없다. 나는 이 일이 아직도 흥미롭다."
데이비트 호크니는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 런던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했다. 단순히 회화 뿐 아니라, 사진, 판화, 삽화, 무대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업했으며, 작업 방식이나 매체를 한정 짓지 않고 새로운 기술이나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통해 폭넓은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라이트룸 울산의 데이비트 호크니 전시는 2025년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