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최근 일상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어깨 관절은 운동 범위가 넓고 사용 빈도가 높아,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쌓이기 쉽습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어깨 질환 중에서도 ‘석회화건염’은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오늘은 돌처럼 굳은 석회가 어깨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화건염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어깨에 돌이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 석회화건염

석회화건염이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쌓이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석회는 칼슘에 해당하는 성분으로 석회가 침착되는 형태로 나타나 어깨에 쌓이게 됩니다. 쌓인 석회가 돌처럼 굳어지게 되고, 돌처럼 굳어진 석회로 인해 어깨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 어깨 관절의 과사용과 퇴행성 변화는 석회화건염의 주요 원인

어깨에 석회가 쌓이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깨 주위의 퇴행성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의 기능이 떨어지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그 주변 조직이 괴사하는 과정에서 석회질이 침착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게 되면 어깨 주변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원활하게 순환이 되어야 하는 혈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깨에 석회가 쌓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에 있으신 분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오래 했을 경우에도 석회화건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깨 관절에 극심한 강도의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

석회화건염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매우 극심한 강도의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증은 낮보다 밤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강도의 통증이 유발되므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통증은 어깨 관절의 앞부분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팔 아래로 내려가거나 목으로 뻗치는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해당 부위를 압박해 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위로 올리는 운동이 모두 제한됩니다. 통증이 심한 쪽으로 눕는 것이 어려우며, 야간통이 발생하여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진단과 치료

석회화건염은 X-ray 검사로 진행합니다. 어깨 부위를 X-ray로 촬영하면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진행하며, 기본적으로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적용합니다. 초기 단계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만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거나, 장기간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통증이 꾸준히 이어지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석회 물질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cm 미만의 최소 절개가 특징이며, 수술 시 통증이 적고 출혈이나 감염의 우려가 적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칭과 어깨 근력 강화 운동이 도움이 되며,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할 경우에는 다시 재발될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깨에 돌이 쌓이는 질환, 석회화건염은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에 쌓인 석회를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으나, 방치할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이차 질환을 유발하거나 수술을 하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시에는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평소 스트레칭과 어깨의 과사용에 주의하여 어깨 관절의 건강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글=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뱡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