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흔들렸을 때 새로운 문 두드릴 줄 알아야"

청년멘토 심유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심유진
청년멘토 심유진이 발표를 하고 있다. /심유진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너진 꿈 앞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다른 길에서 다시 자신만의 교육을 실천하고자 한 청년이 있다.

교사의 꿈을 오래도록 품었지만, 제도화된 현실에 회의감을 느끼고 스스로 방향을 전환한 사람.

교사의 권위보다 아이들의 가능성에, 교단 위의 지시보다 교실 밖의 기획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 그녀는 오늘도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진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정해진 틀보다는 본질을 좇고, 실패 앞에서도 배움을 찾는 사람.

교육과 사회공헌,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심유진 청년멘토를 만났다.

발표 중인 심유진 청년멘토. /심유진 
발표 중인 심유진 청년멘토. /심유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5살 심유진입니다. 국민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영어전공을 마쳤고, 교직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지난 2월에 졸업한 뒤 현재 교육 관련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인터뷰 시점 기준) 한국사회공헌협회 청년챔프단 아이컨택 팀에서 청년멘토로 활동 중입니다."

-학창시절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중학교까지는 조용하고 얌전한 학생이었어요. 공부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좀 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게 됐어요. 일부러 학생회 면접을 보고 들어가고, 조장도 자청하며 리더십을 키웠어요. 그 덕분에 인맥도 넓어졌고,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을 깨달았습니다."

-영어에 특별한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입시를 위해 다녔던 영어학원에서, 스스로 공부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장녀로서 기대를 많이 받아서인지 책임감이 강했고, 자연스럽게 공부에 욕심이 생기고 성취도 좋았죠. 영어 성적이 꾸준히 좋았던 것도 그런 흐름 덕분이에요."

교생 실습 중인 심유진 청년멘토. /심유진 
교생 실습 중인 심유진 청년멘토. /심유진 

-교사의 꿈은 어떻게 갖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시절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였어요.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이 제가 알려주는 걸 좋아해 주고 칭찬해 주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교사의 꿈을 꾸게 됐죠. 내가 만든 커리큘럼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참 좋았어요."

-대학 생활은.

"입학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버려서,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무기력했지만 팀 프로젝트에서 자원해서 팀장을 맡으며 나름의 활로를 찾았습니다. 교직 이수를 위해 성적 관리도 꾸준히 했고, 미래지향적인 성격 덕분에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었어요."

삼유진이 교생 실습을 마무리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유진 
삼유진이 교생 실습을 마무리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유진 

- 교생실습 경험은 어땠나요.

"모교로 교생을 나가 설레기도 했지만, 직접 수업을 해보니 한계도 느꼈어요. 친구들 앞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시스템 안에서 정형화된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했거든요. 제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이 길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교직의 꿈을 접한 후 진로는 어떻게 고민하셨나요.

"진로가 무너지며 휴학을 결심했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여러 대외활동을 알아봤어요. 그 과정에서 청년챔프단을 알게 되었고, 교육 기획과 사회공헌 실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국사회공헌협회 청년챔프단 사회공헌활동 [사진=한국사회공헌협회 제공]
한국사회공헌협회 청년챔프단 사회공헌활동 [사진=한국사회공헌협회 제공]

-청년챔프단에서의 활동은.

"드리밍(최초 팀) 해체 이후 이룸 팀으로 스카우트되어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경제교육 프로젝트를 기획했어요. 인터뷰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었고, 실행하면서 협업의 즐거움과 기획의 보람을 느꼈어요. 교육은 교실 밖에도 있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된 경험이었죠."

-청년멘토로서의 역할은.

"아이컨택 팀에서 팀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나누고, 흐름을 잡아주다 보니 성취감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심유진 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교육 기획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고, 역량을 쌓아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자 해요."

-본인의 삶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가족들이요. 특히 엄마가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줬어요. 항상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조언을 해주셨고, 제 삶의 든든한 지표 같은 분이에요."

청년챔프단 종합 우승 [사진=한국사회공헌협회 제공]
청년챔프단 종합 우승 [사진=한국사회공헌협회 제공]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전은 잘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민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 방향만 보지 말고, 다른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는 시야를 가지면 좋겠어요."

심유진 청년멘토의 여정은 '목표가 흔들렸을 때, 새로운 문을 두드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교직이라는 뚜렷한 목표에서 벗어난 후 좌절하지 않고, 사회공헌과 교육기획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을 확장해 나갔다.

변화 앞에서 주저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태도는 지금 이 순간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리는 모든 청년들에게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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