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의 공개매수전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여러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며 적대적 M&A와 주주가치 제고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하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기업 간의 경영권 다툼을 넘어, 기업의 재무 건전성, 주주 가치 보호, 그리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둘러싼 복합적인 문제를 잘 보여준다. 이 사태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주주 가치와 단기적 이익의 상관 관계
이번 사건은 주주 가치와 단기적인 이익 추구 간의 충돌을 여실히 드러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주들에게 높은 공개 매수 가격을 제시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공개 매수가 오히려 기업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고, 나아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아연 측에서 제기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성장을 고려하는 경영진 간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주가치 제고는 단순히 주가 상승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이번 사례는 주주 가치의 본질이 단기적인 이익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기업은 주가를 높이기 위한 일시적 조치보다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 가치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적대적 M&A와 기업 경쟁력
적대적 M&A는 때때로 기업의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 매수 가격을 더 이상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추가 인상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적대적 M&A가 주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지만,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M&A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영권 확보나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인수 후 기업의 전략적 가치 창출과 통합 과정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 지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
이번 공개 매수전은 적대적 M&A가 기업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에게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
◆시장 질서와 규제의 중요성
이번 사건에서 금융감독원이 양측의 공개 매수가 과열되었다고 경고한 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자본 시장은 자유로운 경쟁을 장려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시장 질서를 교란 시킬 수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전략이 자본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사주 공개 매수와 소각을 통해 시장을 안정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본 시장 규제 기관의 역할은 이러한 과열된 상황에서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금융 당국의 경고와 규제가 없다면, 무분별한 경쟁이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규제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상기시키고 있다.
◆M&A 전략의 장기적 관점 필요성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간의 갈등은 기업의 M&A 전략이 단기적인 가격 인상 경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M&A는 단순한 주가 상승이나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 비전과 전략적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M&A 과정에서 장기적 가치 창출을 위한 통합 전략과 기업의 재무 건전성 및 경쟁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준다.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전은 단순한 적대적 M&A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 기업 경쟁력, 시장 질서 유지, 그리고 M&A 전략의 장기적 관점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여러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은 단기적인 이익 추구에만 매몰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과 주주 가치를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자본 시장에서 규제와 질서 유지는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에 따라 한국 자본 시장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민계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기업인수합병 최고위 주임교수(법학 박사)
∙법학 박사(M&A 관련 논문 저명 학술지 게재)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대우교수(M&A)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최고위 주임교수 (기업인수합병 & 미래경영 리더십 최고위과정)
∙한국M&A평가협회 이사회 의장
∙M&A가치평가사, M&A전략 전문가 심의위원
∙아시아 M&A 협회 창립총회 운영위원 역임
∙비즈니스 플랫폼 감사 역임
∙이산회계법인고문 역임
∙(사)한국M&A투자협회 부회장 역임
∙베트남 회계법인 임마누엘 파트너
∙월간 문학세계 36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기타 다수의 기업체 자문과 사회봉사활동 단체 관여
∙대표저서: ① M&A를 통한 부의 단계론Ⅰ ② 유형별 M&A로 살펴보는 부의 단계론Ⅱ
eincom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