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26조 추산…테믈린 원전 3, 4호기 신설 결정되면 추가 계약 가능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5/2093218_154815_4224.jpg)
체코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본계약을 오는 7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5, 6호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4천억 코루나(약 26조원)로 추산된다.
한국의 원전 수출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에 이어 16년 만이다.
한수원은 발전소 설계와 인·허가 취득,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오는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30일 각료회의를 열고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예산을 승인하고 본계약 체결 일정을 확정했다.
한수원은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두코바니 II 원자력발전사(EDU II)와 최종 계약서에 서명한다.
이에 앞서 체코 정부는 작년 7월 17일 내각회의를 열고 한수원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한 바 있다.
체코 정부는 원전 건설 비용을 대출 형식으로 빌려 제공하고 발주사는 완공 이후 30년에 걸쳐 상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계약체결 일자를 5월 7일로 공식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산업부는 "양국은 체결식 개최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체코 테믈린 원전 전경. [사진=한수원]](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5/2093218_154816_4329.jpg)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유럽에 진출하는 첫 번째 사례다. 중동에 이어 원전 부흥 중심지인 유럽 시장에 상징적인 교두보를 구축하게 된다.
그간 체코 정부는 에너지 안보 확립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고려해왔다.
이를 감안, 한수원은 2017년 4월 프라하에서 '원전산업 Suppliers Forum'을 갖고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협업체제 구축을 모색하는 등 신규 원전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는 2022년 3월 한수원, WEC(미국 웨스팅하우스), EDF(프랑스전력공사)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두코바니 5호기(1기)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입찰을 개시했다.
한수원은 2022년 11월 최초 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국가에너지와 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2024년 1월 추가 원전 건설 방안을 발표했다. 발주사는 한수원 등 입찰사에 추가 3기 건설을 위한 구속제안서를 포함한 최종 입찰서 제출을 요청했고 한수원은 2024년 4월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최종 입찰서를 검토한 뒤 두코바니 5, 6호기부터 건설하고 이후 테믈린 3, 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수원 본사 전경. [사진=한수원]](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5/2093218_154886_194.jpg)
한수원은 주어진 예산으로 적기에 원전을 지을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역량과 체코측 니즈 충족 노력,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 수출 지원 등에 힘입어 2024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하면 한수원은 테믈린 3, 4호기에 대해서도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추가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한편 한수원은 WEC와의 지적재산권 분쟁을 지난 1월 해결했다. 최근 체코 반독점사무소가 EDF의 이의를 기각하면서 본계약 체결과 관련된 법적 걸림돌이 해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