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는 기업들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M&A(인수합병)는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이 살아남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성공적인 M&A는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경기침체가 닥치면 기업들은 비용 절감, 구조 조정, 신규 투자 축소 등의 방어적인 전략을 주로 선택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그 중 하나가 M&A이다. 경기침체기에는 기업 가치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잠재력 있는 회사를 더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경기 회복기에 앞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
경기침체기에는 자본 부족, 수익성 악화, 소비 위축 등의 요인으로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력한 자본력과 전략을 가진 기업들은 M&A를 통해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거나, 산업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할 수 있다. 또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인수 합병을 통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거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경기침체기에 이루어지는 M&A는 리스크가 크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인수 기업의 회복력이 불확실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분석과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
아래에서 경기침체기 M&A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았다.
사례 1: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2008년 금융위기)
- 배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는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JP모건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원을 받아 베어스턴스를 단 2억 4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의 기업 가치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
- 결과: JP모건은 금융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후 금융 산업에서 더욱 막강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연준의 지원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교훈: 경기침체기에 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정부와의 협력은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례 2: 디즈니의 마블 인수 (2009년 경기 침체기)
- 배경: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디즈니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약 42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마블은 《아이언맨》과 같은 영화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으나, 디즈니는 마블의 방대한 캐릭터 IP(지적 재산)를 활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 결과: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한 이후, 마블 영화 세계관(MCU)을 구축하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디즈니는 경기 회복기에 강력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고, 글로벌 영화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 교훈: 경기침체기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디즈니는 마블의 IP 자산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을 구축했다.
사례 3: 아마존의 Zappos 인수 (2009년 금융위기)
- 배경: 2009년 경기침체 중에도 아마존은 온라인 신발 및 의류 판매업체 Zappos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Zappos는 고객 서비스와 독특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 결과: 아마존은 Zappos의 독특한 고객 서비스와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자사의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더 큰 시너지를 창출했다. 이는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교훈: 경기침체기에는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가치를 지닌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아마존은 Zappos의 고객 중심 문화를 존중하며 자사의 인프라를 결합해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경기침체기에 M&A를 추진하는 것은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크다. 인수한 기업이 생각보다 더 깊은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거나,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① 정확한 기업 가치 평가: 경기침체기에 기업 가치는 쉽게 왜곡될 수 있다. 지나치게 저평가된 기업은 매력적이지만, 반대로 과소평가된 리스크가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실사를 통해 정확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시너지 효과 분석: M&A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경기침체기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인수 기업이 자사의 기존 사업과 어떻게 결합하여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③ 현금 유동성 관리: 경기침체기에는 현금 유동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A 이후에도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기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경기침체는 위험하지만, M&A를 통해 기업은 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성공적인 M&A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① 위기를 기회로 전환: 경기침체는 많은 기업에게 위기이지만,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에게는 저평가된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이다.
②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경기침체기에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M&A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경기 회복 시점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③ 기업 문화와 혁신: 경기침체기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강력한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거나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수 기업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성공적인 M&A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경기침체기에는 많은 기업들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과감한 M&A를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다. 성공적인 M&A는 경기침체라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경기 회복기에 큰 성과를 거두게 한다. JP모건, 디즈니,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의 사례는 경기침체기에도 전략적 M&A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기업들은 경기침체기에도 기회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정민계칼럼]
∙법학박사(M&A관련 논문 저명 학술지 게재)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대우교수(M&A)
∙동국대학교 법무대학원 최고위 주임교수
(기업인수합병(M&A) & 미래경영 리더십 최고위과정)
∙한국M&A평가협회 이사회 의장
∙M&A가치평가사, M&A전략 전문가 심의위원
∙아시아 M&A 협회 창립총회 운영위원 역임
∙비즈니스 플랫폼 감사 역임
∙이산회계법인고문 역임
∙(사)한국M&A투자협회 부회장 역임
∙베트남 회계법인 임마누엘 파트너
∙월간 문학세계 364회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기타 다수의 기업체 자문과 사회봉사활동 단체에 관여
∙대표저서: ① M&A를 통한 부의 단계론Ⅰ ② 유형별 M&A로 살펴보는 부의 단계론Ⅱ
eincom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