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여전히 '터널 속'…1분기 전산업생산 0.2% 늘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올해 3월 전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의약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두 달 연속으로 늘어났다. 다만 반도체 경기 상승이 내수 회복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소비와 투자 부문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14.7로 전월 대비 0.9% 늘어났다. 2월의 1.0% 증가에서 다소 둔화된 수치다. 

이에 힘입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광공업(0.6%)와 서비스업(0.3%) 등에서 늘어나면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13.3% 늘어나며 2023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의약품 생산도 11.8% 늘어 지난 10개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와 석유정제 분야는 각각 -3.1%, -9.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에서 3.4% 늘어났지만 도소매는 3.5%, 금융·보험은 2.1% 줄면서 0.3% 감소했다.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통계청)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 (인포그래픽=통계청)

내수를 대표하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8.6%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3% 줄었다. 음식료품과 의복 등 비내구재 및 준내구재 판매는 각각 2~3%대 상승했으나 내구재 부진이 전체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가 농업, 건설, 금속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토목 공사 실적이 6%, 건축 공사 실적이 1.5% 줄면서 총합에서 전월 대비 2.7%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수주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8.7% 줄어드는 등 건설경기의 위축 현상이 지속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중 98.8로 2월보다  0.3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광공업 중심의 생산 증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위축 여파로 깊은 터널 속에 들어간 내수 경기는 회복의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3월 산업활동에 대해 "생산이 광공업·공공행정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소비·투자 등 내수 부문은 감소했다"며 "서비스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 따른 경제심리 회복 지연, 2월 큰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과거 과잉투자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량 붕괴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면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리스크 대응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관세 부과에 따른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미 협상 및 국내 피해기업 지원 등 총력 대응하고, 필수추경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외충격의 내수 파급 최소화를 위해 경제심리 회복을 촉진하고 취약부문을 지원하겠다"며 "건설은 민간·공공, 건축·토목 전분야에 걸쳐 부진요인 점검해 근본적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투자 지체요인별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