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희 갤러리에서 4월 19일부터 5월 3일까지
현실과 가상 경계 넘나드는 감각과 인식의 층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인가희갤러리는 이웅철 작가의 개인전 《마나의 이미지 Images of Mana》를 5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걸쳐 연구한 초자연적 에너지 개념 '마나(mana)'를 바탕으로, 영상과 디지털 매체를 결합한 영상 작품과 프린트 작품으로 구성된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수집한 자연 이미지와 디지털 조형이 어우러진 작품은 실재와 허구, 신화와 기술, 자연과 인간의 경계가 교차하는 조형적 사유의 공간을 형성한다.
'마나'는 폴리네시아-멜라네시아 문화권에서 유래한 보이지 않는 생명의 힘으로, 동양의 '기(氣)'와 유사한 만물에 내재한 에너지로 인식되어 왔다.
이웅철 작가는 마나의 개념이 현대 판타지 문학과 게임에서 소모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된 맥락에 주목하며, 자원 고갈과 생태 위기, 기술과 감각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탐색한다.
![이웅철, 마나의 기원, 2025, 단채널 영상, 4분 30초, Edition of 5+A.P 1 [사진=이웅철, 인가희갤러리]](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4/2091457_152110_2951.png)
작품 <마나의 기원>은 래리 니븐의 1976년 소설 『The Magic Goes Away』속 마나 개념의 전복을 참조하며, 자원의 소멸과 회복 가능성이라는 동시대적 주제를 다룬다. 작가는 영상과 디지털 이미지, 신화적 내러티브를 교차시키며 인간과 자연, 에너지와 서사의관계를 재구성한다.
![이웅철, 현자의 돌-최초의 사물, 2024, 단채널 영상, 5분 5초, Edition of 5+A.P.1 [사진=이웅철, 인가희갤러리]](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4/2091457_152124_3049.png)
<현자의 돌-최초의사물>은 연금술의 핵심 상징인 '현자의 돌'을 중심으로, 고대 신전과 광물 이미지를 디지털 조형화하여 신화와 과학, 물질성과 상상력의 층위를 겹쳐 놓는다.
이번 《마나의 이미지 Images of Mana》전시는 인간의 인식 구조와 조형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웅철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익숙한 감각의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이미지 감각 지형을 구축하는 이웅철 작가의 작업은 예술의 사유적 가능성과 감각적 전환을 동시에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