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최초, 경찰과 함께 보이스피싱 의심 현장 방문
![최근 빈발하는 카드 배송 사칭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의 공조 체계 로드맵. [사진=LG유플러스]](https://cdn.psnews.co.kr/news/photo/202504/2087494_146170_224.png)
LG유플러스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악성 앱 설치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되는 고객을 직접 방문해 금전 피해를 막았다고 2일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제어 서버를 포착하기 위해 자체 고객피해방지분석시스템을 가동해 실시간 탐지를 진행하고 있다. 탐지 결과를 주기적으로 전달받은 경찰은 금융보안원 등과 검증 및 분석을 거쳐 실제 악성 앱 설치로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방문하고 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스마트폰 내 전화·문자 등의 기능이 ‘가로채기’ 당하므로,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경찰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업계 최초로 지난 2월 말 서울경찰청의 현장 방문에 동행했다. 새로운 범죄 수법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고객 피해 예방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 등에서 진행된 현장 방문에서 악성 앱을 검출·삭제하고 고객의 피해를 막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 확인된 피해자들은 최근 빈발하는 ‘카드배송 사칭’ 보이스피싱의 표적이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된다는 안내로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후, 휴대전화 문제를 핑계로 원격 제어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악성 앱을 심는다.
이후 스마트폰을 장악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에게 112, 1301(검찰), 1332(금융감독원) 등에 직접 신고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고객이 어디로 신고해도 전화는 범죄 조직이 가로채게 된다. 고객은 경찰, 검찰, 금감원 등에 전화를 걸었다고 믿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 피해에 더욱 취약해진다.
LG유플러스의 고객피해방지시스템이 악성 앱 활동을 포착하면, 경찰은 유관기관과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LG유플러스와 피해 예상자를 방문하는 공조가 이뤄진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현장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쉽게 탈취할 수 없는 방식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악성 앱 의심 경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의 보이스피싱 탐지 시나리오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와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공조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은 “서울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접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상황을 알리는 체계를 고도화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무송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은 “경찰로부터 악성앱 설치 사실을 안내받고도 경찰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심된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직접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특히, 어떤 경우에도 경찰이나 검찰이 금전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