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 369억 손실 회피 의혹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의혹을 받는 장원준 전 신풍제약 대표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27일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와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 영등포구 메리츠증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장 전 대표와 신풍제약 지주사 송암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신풍제약 CI. [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 CI. [사진=신풍제약]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던 중 2상 시험에서 유효성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해당 치료제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객관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의 임상 실패를 미리 알고 2021년 4월 자신이 운영하는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는 등 약 369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신풍제약을 대리해 매도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었고, 매수 주관사는 삼성증권이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임상 실패 관련 정보가 공시 전 외부로 유출됐는지, 해당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나 시세조종 정황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정례회의를 열고 장 전 대표와 송암사에 대해 해당 혐의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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