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인하 횟수 네 차례에서 두 차례 축소 전망
파월 "추가조정 속도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 신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또 낮췄다.
18일(현지시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와 비교하면 1%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9월(0.5%p)과 11월(0.25%p)에 이어 3차례 연속 낮아졌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75%p에서 1.5%p로 줄어들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5%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FOMC는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네 차례 정도로 봤지만, 이번에는 두 차례 정도 줄이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연준은 내년 말 기준 금리 예상치를 지난 9월의 3.4%보다 0.5%p 높아진 3.9%로 제시했다.
연준위원 19명 중 10명은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답변했다. 4명은 이보다 더 적은 수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5명은 두번 이상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도 내년 말 기준 2.2%에서 2.5%로 높아졌다.
금리 결정 과정에서 12명의 위원 중 금리 동결을 주장한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오늘 결정은 가까스로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는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 양대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정도'와 '시기'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하로 연준은 기준 금리를 고점 대비 1%p 낮췄다"며 "연준 정책 기조 역시 지금은 경제를 훨씬 덜 압박하는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앞으로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두 차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차기 FOMC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인 내년 1월 28~29일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