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2024, 제네바에서 빛난 시계 산업의 미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 2024’는 시계 산업의 중심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글로벌 박람회로, 스위스 시계의 전통과 현대적 혁신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기존보다 대폭 확장된 프로그램과 새로운 참여 브랜드들로 과거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포괄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 무역 박람회로 자리 잡은 워치스 앤 원더스는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를 끌어들이며, 스위스 시계 제작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약 4만 9천 명의 방문객이 참여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기록을 세웠으며, 5,700명의 리테일러와 1,500명의 기자들이 최신 트렌드와 신제품을 탐구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행사 중 해시태그 #watchesandwonders2024는 약 6억 명 이상의 도달 범위를 기록했다.

특히 슈퍼모델 지젤 번천,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등장은 SNS와 전 세계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행사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러한 대중적 관심은 박람회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시계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가지는 문화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랩(LAB)’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제네바 팔엑스포에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공간은 시계 제작의 미래를 탐구하는 혁신적인 허브로, 스위스 예술 및 디자인 학교 ECAL의 학생들이 참여해 12개 이상의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전통적인 시계 제작 기술과 현대적 창의력을 결합해 시계 산업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공간은 업계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되어, 박람회가 단순히 산업 관계자를 위한 전시회에서 벗어나 대중과 소통하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는 54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해 최신 시계, 소위 ‘노벨티’를 공개했다. 롤렉스, 까르띠에, 피아제,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물론, 브레몽, 노르케인, 제랄드 찰스와 같은 신생 브랜드들이 참가해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피아제는 두께 2mm의 얇은 투르비용 시계를 선보였고, 불가리는 피아제보다 0.3mm 더 얇은 세계 최박형 기계식 시계를 공개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877개의 부품과 63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시계는 중국 영구 달력을 포함해 다양한 혁신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제작에만 11년이 걸린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IWC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세큘라 퍼페추얼 캘린더(Secular Perpetual Calendar)"를 개발한 브랜드로 기록되었다. 이 독특한 기능은 윤년뿐만 아니라 그레고리력의 400년 주기의 윤년 예외 규칙까지 계산할 수 있는 정교한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 이 기능은 일반적인 윤년 계산을 넘어서는 정밀함을 자랑하며, 이론적으로 4000년까지 날짜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 이는 기계식 시계 제작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한국 시계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 단순한 시간 확인 도구로서의 시계를 넘어, 패션 아이템과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고급 시계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롤렉스와 오메가 같은 스위스 브랜드들은 여전히 인기 정점에 있으며, 최근에는 까르띠에와 피아제와 같은 주얼리 시계 라인이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젊은 세대는 경매를 통한 한정판 시계 구매에 관심을 보이며, 수집가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크기가 작은 시계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선보인 40mm 이하의 시계는 여성 컬렉터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젠더 뉴트럴 디자인의 시계는 성별에 관계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글로벌 시계 산업의 변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한국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들의 노력은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IWC와 파네라이 같은 브랜드들이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시계를 선보이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에서도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지속 가능한 시계 제작 방식이 더욱 주목받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단순히 새로운 시계를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대중과 교감하며 시계 문화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박람회는 시계 제작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며 시계 산업이 가지는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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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and Wonders 2024: The Future of Watchmaking Illuminates Geneva
Global Trends and Innovations: From the Secular Perpetual Calendar to Sustainability

In the heart of Geneva, Switzerland, Watches and Wonders 2024 unfolded as a grand celebration of tradition and innovation, solidifying its reputation as the world’s foremost watchmaking trade show. Bringing together the rich legacy of Swiss horology and cutting-edge advancements, this year’s event stood out with an expanded program and new participating brands, making it the most inclusive and diverse iteration yet. Watches and Wonders has evolved into more than just a trade show—it has become a global festival honoring the art and history of watchmaking.

The event welcomed approximately 49,000 visitors, marking a 14% increase compared to the previous year. Among the attendees were 5,700 retailers and 1,500 journalists, all converging to discover the latest trends and innovations showcased at the venue. On social media, the event’s hashtag, #watchesandwonders2024, reached over 600 million people. Celebrity appearances by supermodel Gisele Bündchen, tennis champion Coco Gauff, and soccer superstar Kylian Mbappé further ignited excitement, capturing the attention of audiences worldwide and elevating the event’s profile. Such widespread interest reinforced the global cultural significance of the watch industry.

A standout feature of this year’s event was the debut of the LAB at Geneva’s Palexpo. This innovative space served as a hub for exploring the future of watchmaking. Students from Switzerland’s ECAL, one of the world’s leading design and art schools, presented more than a dozen visionary projects. These initiatives seamlessly blended traditional craftsmanship with modern creativity, offering a glimpse into the exciting possibilities for the industry. The LAB was open to both professionals and the public, signaling the event’s evolution from an industry-exclusive gathering to a more inclusive celebration of horology.

This year, more than 54 brands unveiled their novelties—newly launched timepieces—a core attraction of Watches and Wonders. Renowned names like Rolex, Cartier, Piaget, and Vacheron Constantin showcased their latest collections alongside newcomers such as Bremont, Norqain, and Gerald Charles. Piaget revealed an ultra-thin tourbillon measuring just 2mm, while Bulgari debuted a mechanical watch 0.3mm thinner than Piaget’s, setting a new record for slimness. Vacheron Constantin captured attention with its Berkeley Grand Complication, featuring 2,877 components and 63 complications, including the first-ever Chinese perpetual calendar. This masterpiece, commissioned by billionaire William Berkley, took 11 years to complete and is hailed as the most complex watch in the world.

IWC joined the ranks of watchmakers who have achieved the monumental feat of creating a Secular Perpetual Calendar. This remarkable mechanism not only accounts for leap years but also incorporates the Gregorian calendar’s 400-year cycle of leap year exceptions, ensuring precision for millennia. The calendar’s unparalleled accuracy eliminates the need for manual adjustments until the year 4000, making it a pinnacle of mechanical watchmaking innovation.

The global trends showcased at Watches and Wonders resonate strongly with the Korean market, where luxury watches are increasingly viewed as both functional tools and statements of personal style. Swiss brands like Rolex and Omega remain highly sought-after, while jewelry-inspired timepieces from Cartier and Piaget are gaining popularity among female consumers. Younger generations are particularly drawn to limited-edition watches, often purchased through auctions, highlighting the growing collector culture in Korea.

Compact watches, particularly those under 40mm, are another notable trend influencing Korean preferences. These timepieces appeal to both female collectors and younger buyers, reflecting a shift towards versatile, gender-neutral designs. Such changes align with the global watch industry’s embrace of diverse aesthetics and inclusive design philosophies.

Sustainability has also emerged as a critical factor in Korea’s watch market. Global initiatives to achieve carbon neutrality are striking a chord with Korean consumers, who increasingly prioritize ethical and eco-friendly products. Brands like IWC and Panerai, known for their sustainable practices, resonate deeply with this demographic, reinforcing loyalty among socially conscious buyers. The intersection of sustainability and horology is not just a global trend but a key driver of growth in the Korean market.

Watches and Wonders is no longer just a venue for showcasing new timepieces; it is a platform for celebrating the cultural and artistic significance of horology. This year’s event connected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watchmaking, offering a rich tapestry of innovation and tradition. As the festivities spilled into Geneva’s city center, culminating in a vibrant open-air concert along the lakeside, it became clear that Watches and Wonders has firmly established itself as the heartbeat of the global watch indu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