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산출물과 인간의 결과: 정체성을 재정의하다

AI4HER 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세바스찬 세퀘이아-그레이슨(Sebastian Sequoiah-Grayson)은 기술 윤리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는 학자다.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서 인식론과 기술 윤리를 연구하며, 구조적 하위 논리와 기술 응용 윤리 문제를 다룬다. 그의 연구는 AI의 이론적 토대와 실질적 활용 모두에 깊이를 더하며, 기술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아시아가 AI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재, 이 행사는 인간 중심적이고 윤리적인 AI 설계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인간과 AI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AI 기술이 사회적, 윤리적으로 책임감 있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세퀘이아-그레이슨의 발표 주제는 “산출물이 곧 결과는 아니다: AI 시대의 정체성 함양”이다. 그는 인간의 정체성이 실천과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AI와의 관계가 새로운 형태의 인간성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다룰 예정이다.
특히, AI의 산출물(output)과 인간 본연의 결과(outcome)를 구분하는 것이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도 설명한다. 그는 AI 시스템이 제공하는 데이터나 결정이 인간의 의사결정을 왜곡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AI와 인간의 공생적 관계가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인간 정체성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AI가 제공하는 산출물이 인간의 최종 결과로 오인될 경우, 개인의 자율성과 정체성 형성이 제한될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추천 시스템은 사용자의 선호를 학습하고 이를 강화함으로써 개인의 행동 범위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구조적 하위 논리를 활용한 AI 설계는 책임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지만, 윤리적 한계와 편향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세퀘이아-그레이슨의 통찰은 AI가 인간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인간다움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AI4HER 컨퍼런스는 기술과 윤리의 교차점에서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는 장이다. 세퀘이아-그레이슨의 발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기술과 인간성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집자 주: AI4HER APAC 컨퍼런스는 사람 중심의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AI 개발을 목표로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혁신적 협력을 촉진하는 자리다. 모든 국내외 연사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볼런티어 스피커이며, 약 40명의 연사 중 주요 연사에 대해 약 10회 걸쳐 소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