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초호화 유럽 출장' 논란, 올해는 관용차 사적 유용...방만경영 물의

[퍼블릭뉴스=박진우 기자] 강원랜드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2년 간 70여차례 관용 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단 한 건의 징계 처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경북 구미시갑,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강원랜드(대표 이삼걸)에 대해 “관용차량 사적운용에 대해 지난 2년간 지적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안이 이삼걸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서 발생하였고, 이에 대한 자체 감사 기능까지 상실된 모습을 보니 자정작용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원랜드는 2021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및 산업부 감사 당시, ‘관용차량 사적운용과 관리 미흡건’에 대해 기관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후 강원랜드는 전임자들의 관행을 개선해 향후에는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강원랜드가 구자근 의원실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운행일지 미작성, ▲관외 운행, ▲차고지 수시 변동 후, 출장 운행 ▲자택 주변으로 추정되는 차량 충전소 사용 등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운용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이삼걸 대표, 전략본부장, 대구 세일즈팀 관용차량에서 총 79건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이 대표와 전략본부장 등은 △운행일지 미작성 △관외 운행 △차고지 수시 변동 후 출장 운행 △자택 주변으로 추정되는 차량 충전소 사용 등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대표는 차량 임대일인 2022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고 주말에 관용 차량을 운행했다.
전략본부장의 경우 금요일에 출장이라 기재하고 서울로 향한 뒤,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본사인 강원도 정선으로 복귀한 내역이 다수 발견됐다.
이에 강원랜드 전략본부장은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수도권 출장일 경우 서울 소재 자택으로 온 것"이라며 "운전기사는 자택인 원주로 퇴근시키고 자택 충전소를 사용한 것으로 사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용차량 운행일지 미작성 중 운행 정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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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서 |
내 용 |
건수 |
세부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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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걸 사장 |
전기차 충전 (운행일지 미작성) |
23건 |
· 해당 차량의 임대일인 22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고 주말에 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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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본부장 |
전기차 충전 (운행일지 미작성) |
17건 |
· 금요일에 출장이라 기재하고 서울로 향하여 일요일 또는 월요일에 본사인 강원도 정선으로 복귀한 내역 多. · 흑석동 모 아파트에서 17차례 충전한 내역 발견되어 확인해본 결과 전략본부장의 자택 주소와 일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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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일즈팀 |
전기차 충전 (운행일지 미작성) |
30건 |
· 운행일지를 작성하지 않고 용산, 강원도 원주 소재 모 아파트, 원주의료원 등을 다수 운행 사실이 확인. · ‘일정상 차고지 자택’이라는 사유를 적고 수, 목에 출장을 간 후, 주말을 거쳐 월요일에 복귀도 여러 차례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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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팀 등 |
과태료 부과 |
9건 |
· 주말 적발된 11건의 과태료 내역을 분석한 결과 운행일지 미작성이 9건이었으며 이 중에서 비서팀만 7건. |
특히 이에 대한 징계가 2년간 ‘0건’으로 기관 내부적인 감사나 관리 규정 이행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가 제출한 ‘최근 5년간 업무용차량 부정 사용으로 인한 징계 일체’를 살펴보면 2021년도 국정감사 지적된 해에만 주의장 교부 13건이 전부였다. 이후 업무용 차량 부정 사용만으로 징계가 된 건은 단 한 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
21년에 내린 징계 13건의 경우도 21년 10월과 12월에 몰려있어 국정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보여주기식 대응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의원은 “단순히 과태료, 전기차 충전내역, 운행일지만을 비교에도 상당수 정황이 포착되는데, 하이패스 내역과 담당자 휴가 내역 비교 등 실상을 파고들면 더욱 심각할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국정감사와 산업부의 지적사항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영진도 문제지만, 내부 감사팀은 의지도, 기능도 상실한 것”이라며 “강원랜드는 관용차 운행에 면죄부 따로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작년 국감에서 ‘초호화 유럽 출장’ 논란으로 구자근 의원의 지적을 받았다. 또 적자에도 불구하고 호화판 이사회와 임직원 성과급 지급, 퇴직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
이삼걸 대표는 작년 4월11~21일 유럽(영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출장에 약 86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다. 또 9박11일 일정에 따른 출장비는 비즈니스 항공기 좌석을 포함해 수행원 7명의 교통비 약 3100만원, 차량 렌트비 약 1700만원, 가이드비 약 920만원이다. 여기에 식대는 정액으로 지급한 금액만 약 11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