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상임감사 재직 당시 인사 청탁 문제로 엄중 경고를 받은 후에도 인사청탁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송병억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공사 감사 재직 당시 지인 딸인 A 씨를 비정규직 비서로 채용했다. 당시 채용 공고를 올리지 않아 타 지원자는 없었고, A 씨는 특별채용으로 공사에 입사했다. 현재 A 씨는 8급 정규직으로 전환돼 공사에서 계속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송 사장 동생 B 씨는 제2매립장 침출수처리펌프장 용역 업체에 근무했으며, 송 사장 둘째 동생 자녀 C·D 씨 2명이 각각 대표와 포크레인 운전자로 등록돼 있는 업체는 공사 자회사 '그린에너지개발' 용역을 10년가량 도맡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다.
송 사장 조카들은 2013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매달 820만 원을 받았는데, 이 중 D 씨는 올해 1월부터 대표로 직책이 바뀌며 근로자로 매달 36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송 사장은 공사 감사를 그만둔 후 공사에서 관리하는 '드림파크CC 골프장 클럽하우스' 운영권을 지인에게 소개하고, 클럽하우스 내 음식점 총괄 담당으로 일하며 7~8개월간 매달 580만 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 사장은 "당시 비정규직은 지역민들이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비서는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소개로 채용한 것이고, 가족과 지인 관련 문제는 감사로 재직한 이후라 모르는 일"이라며 "클럽하우스는 운영자가 (일을) 도와 달라고 해서 간 건데, 제가 지역민이라서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송 사장은 공사 감사로 재직 당시 같은 대학 출신 E 씨를 드림파크CC 골프장 자문위원 등으로 채용해 달라며 세 차례에 걸쳐 인사 청탁했다. 이는 감사에서 적발돼 송 사장은 엄중 경고를, 하위 관계자 7명은 중징계와 경고 등을 처분받았다.
한편 2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의원(민주‧비례)은 “송 사장은 매립지공사 감사 재직 시절에도 인사 청탁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고 이후에도 공사와 많은 부분이 얽혀있었다”며 “환경부에선 송 사장의 인사 청탁 논란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조사 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