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훈 "기획의 올바른 정의는 '바라는 것을 새기는 것"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초청 강연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초청 강연 '이 시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획' 종료 후 강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허영훈 기자) 

강원도 강릉시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3일 창의공감실에서 '이 시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획'을 주제로 강원 지역 학부모 대상 강연을 개최했다. 

국내 대표적인 특성화 고등학교인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는 5개의 학과(소프트웨어과, 그린자동차과, 미용디자인과, 신재생에너지과, 조리제빵과)에서 전문 기능인을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는 직업계고등학교 재구조화를 통해 보건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시대 학부모가 알아야 할 기획'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강연은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학부모회 송주현 회장의 제안으로 열렸다. 유명 기획전문가를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강의에는 강릉시 중고등학생 학부모들과 본교 나종한 교감, 유은옥교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의에서 강사는 기획의 올바른 정의를 "바라는 것을 새기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획자의 결과물은 기획안이다. 자녀들이 대기업의 기획과 같이 그들의 목표를 스스로 정리하고, 조사하고, 분석해서 설득력 있는 기획안을 완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챗-GPT의 발전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목표 또는 문제에 관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게 하는 긍정적 측면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학 진학 역시 대학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학생들 스스로가 중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확보한 후에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따라서 '대학을 나와야 할 것 같은' 잘못된 사회 분위기에 휩싸인 결정은 분명한 핵심 가치와 목표 없이 기획안을 완성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획자의 자세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민의 대상이 자녀이든, 공부든, 진학이든, 그 대상에 대한 '아는 척'의 대화가 아닌 '알고 나서' 대화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누구나 살면서 목표 달성이나 문제 해결에 직면한다. 그 솔루션을 찾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제시한 솔루션을 가져올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둘러싼 키워드들을 최대한 찾아내고 그것들을 분류해 공부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기획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강에 참여한 A씨는 "시간 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좋았다"고 전했으며, B씨는 "강릉에서 좋은 강의를 듣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으며, C씨는 "강사의 에너지가 정말 강했다. 기획의 깊이를 제대로 느낀 시간이었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강사는 이어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하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먼저여야 하는데,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인지를 묻는다"면서, "첫째, 둘째, 셋째로 구체적인 솔루션을 주는 강의는 따로 있다. 기획 강의는 '주는 것'이 아니라 '알게 하는 것'이 먼저다. 이를 생략하고 기획을 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최초 기획교과서로 불리는 'PLANNING 0.0'을 출간한 강사는 그의 저서에서 기획자의 최고의 자질을 '정직'이라고 표현했다. 잘 작성된 샘플들을 활용하는 우물 안 기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