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항공본부 재해대응팀 최관식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에만 12건의 대형산불을 기록하고 있는데 음력 2~4월에 가옥 7500여채와 화마로 약 2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강원지역은 봄철 건조한 날씨와 양간지풍(襄杆之風,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빨라 대형산불 발생의 주범으로 손꼽힘)의 영향으로 매년 대형산불 발생이 고조되고 있다. 2005년의 강원도 양양, 2019년의 강원도 고성산불 등은 각각 973ha, 1,757ha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천억 원의 재산손실을 남긴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대형산불의 확산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형산불 딕시와 150년만의 건조기후로 시베리아는 17,000천ha의 산불피해를 남겼고 북극에서도 관찰될 정도로 화재 연기가 컸다고 한다. 이번 전세계적인 산불로 인해 방출된 탄소량은 약 3억 4,300만톤으로 지금껏 최대치였던 2014년보다 약 20%가 더 많았다. 우려되는 점은 기후변화는 산불발생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는 기후변화의 악순환으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1997년 산림항공본부에 대한민국 최초 산불전문인력인 공중진화대를 창설하고, 현재 전국 11곳에 104명 편성하여 산불에 대응하고 있다. 공중진화대원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험준지나 암벽에 헬기 레펠로 투입하여 산불을 진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론산불진화대를 편성하여 드론 34대, 드론운반차량 10대, 공중진화대 중 드론조종 1종 자격(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을 보유한 36명이 산불예방 계도활동과 산림연접지에 압축 에어로졸을 이용한 드론진화를 산림화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산악지역에서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인명구조 활동과 여름철 비바람과 태풍으로 유실된 산지나 공원에 산림자재나 화물 등을 헬기로 운반하여 산림사업을 지원하는 분야에도 사전 예비정찰과 헬기 유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청의 대구 팔거산성에서 발견된 중요출토유물 운반 업무에도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강원도 홍천의 화재현장에서는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GI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60년된 보호수를 화마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에 산불진화 교육과 기술 등을 전수하는 폭넓은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올해로 개청 50주년을 맞은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지난 50년동안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 진화헬기 투입, 과학적인 산불예측 등 고도화된 대응 체계유지로 산불발생은 점진적으로 감소추세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대형산불 확산의 위험성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과 배출가스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림화재를 줄이고 나무를 가꾸고 보호하는 일이 탄소포집의 핵심이며 그 연장선상에 산림청 공중진화대가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다.

산림항공본부 재해대응팀 최관식
산림항공본부 재해대응팀 최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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