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장기화는 일하는 방식을 포함한 인사 분야 전반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해 일할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근무 문화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외생변수의 내재화’는 조직 내 보건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감염의 최소화가 중요한 목적으로 부각되었다. 아울러 변화된 환경에서 업무 기능의 지속적인 안정성 유지는 물론 업무 추진의 꾸준한 효율성 제고 또한 강조되고 있다. 그러면 코로나19 이후 근무혁신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될 수 있을까? 첫째,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험을 최소화하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먼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연근무 시행 등 적합한 복무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지침을 반영한 복무관리 방식을 시행해야 한다. 집약근무, 시차출퇴근, 점심시간 시차 운용의 일상화가 적극적으로 권장될 것이다. 그다음 비대면‧비접촉 근무를 활성화해야 한다. 사무실 밀집도와 대인접촉 최소화를 위해 주4일제 근무를 분산해 시행해야 한다. 즉 사무실에 모
[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셋째, 개인의 성실성을 보여주면서 조직 운영 흐름에도 일조(一助)할 수 있다. 정규 일과가 끝나고 야근을 위해 남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침에 1-2시간 일찍 나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1시간 일찍 나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렇게 꾸준히 출근한다는 것은 성실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체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아침에 일찍 출근한다. 그 이유는 주요 핵심 간부들이 일찍 출근하고 현안에 대한 연락이 잦기 때문이다. 업무와 보직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게 현안에 대한 연락은 일과 후보다는 일과 전에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침에 현안 대응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아침에 1시간 정도 일찍 나와 하루를 빨리 시작할 경우 갑작스러운 현안 대응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넷째, 일에 대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정규 일과가 끝나고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들어와 다시 책상 앞에 앉으면 집중력은 물론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근무시간이 지나고 4시간 야근을 해도 실제 생산성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일과 후 당일 내에 업
[공무원저널 = 이현준] 공직에 임용되면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이 야근이다. 필자도 처음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신경쓰였던 것이 야근이었는데 그 이유는 야근이 일상화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공직 초년병으로서 그렇게 일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왜 야근을 해야했을까? 부서 전체가 야근을 하니 정시 퇴근은 물론 먼저 퇴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항상 퇴근 시간을 기다리지만 막상 퇴근 시간이 되면 긴장감이 흐른다. 어떤 시점에 퇴근한다고 말을 해야할지, 그냥 말을 안하고 퇴근하는게 나을지 등 여러 상황에 대해 혼자만의 고뇌에 빠지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필자의 퇴근에 대해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겠지만 말단 직원의 입장에서 퇴근 시간은 모순적이지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사무실을 나오는 순간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공직 임용 초기에는 부서 분위기 상 눈치를 보면서 야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직급이 올라가고 업무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일이 많아져 야근을 하게 되었지만 계속되는 야근은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습관성 야근이 되곤 했다. 이왕 야근하는 거 늦게까지 남아 부서장에게 눈도장(?)도 찍고 야근 수당도 받는게 낫겠다 싶었다. 아울러
[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넷째, 과제 통합은 ‘기존 기능에 의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아웃소싱(Outsourcing), 내적 자원 최대 활용, 뒤집기가 이를 활용한 방법이다. 애플 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 제작의 경우 전에는 애플 내부에서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수행했지만 지금은 이를 외부에 맡기고 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의 구동에 관련된 기본 기능만 관여하고 애플 밖에서 나머지를 담당한다 다섯째, 속성 의존은 ‘새로운 차원과 스마트 연결을 통해’ 발명하는 방법이다.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두 가지 속성을 의미있는 방식으로 상호의존하게 하는 것이다. 한 피자 업체는 피자배달 시간을 정해놓고 그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피자 결재금액을 받지 않는다는 광고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피자 배달과 관련한 부작용이 일어나긴 했지만 전혀 상관성이 없던 피자 가격과 배달 시간이 상관성을 가지면서 피자업체의 마케팅은 성공을 거두었다. 공직생활에서도 혁신은 표현은 다르지만 항상 공직자들이 직면하는 현실이자 요청받는 과제이다. 조직 차원의 혁신은 꾸준히 진행되지만 개인 차원의 혁신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각종 현안 처리로 바쁘게 지내다보면 개인의
[공무원저널 = 이현준] 우리는 혁신을 생각하면 여지껏 존재하지 않은 것들을 창조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혁신(革新)’은 이 말 자체에 해답이 들어있다. ‘가죽을 새롭게 한다’라는 혁신은 ‘가죽이 아닌 다른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가죽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즉, 혁신은 전혀 새로운 것의 창조가 아닌 기존에 있는 것들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혁신을 추진한다는 것은 주어진 ‘틀 안에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틀 안에서 생각하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를 살펴본다면 ‘혁신’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올림픽 육상 중 높이 뛰기 경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배면(背面)뛰기를 시도한다. 그렇지만 배면뛰기는 원래 있던 방법이 아닌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의 딕 포스베리(Dick Fosbury)가 처음 시도한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그전까지 높이뛰기 방법은 엎드려뛰기였는데 배면뛰기는 이와 전혀 다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포스베리가 우연히 배면뛰기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포스베리는 원래 높이뛰기의 초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성공한 사람들만의 특별한 공통점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열정과 끈기(Passion and Perseverance)’이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 안젤라 덕워스(Angela Duckworth)는 이를 그릿(Grit)이라고 표현했다. 그릿은 사전적으로 끈기, 투지, 불굴의 의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우리말의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럼 그릿은 무엇일까? 덕워스 교수는 이를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로 보고 있다. 이를 풀어보면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이루는 힘이면서 어려움과 역경이 있어도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각자의 그릿이 있는데 공통적인 특성 중 하나는 회복력이 매우 강하며 근면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이다. 한편, 그릿과 재능은 별개라고 본다. 미국의 수능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점수와 그릿 점수는 반비례한다고 조사되었다. 이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뜻한다. 내 안에서 그릿을 키우려면 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지난 호에 이어서) 영리 업무 금지요건(① 공무원의 직무 능률 저하, ② 공무에 부당한 영향, ③ 국익에 상반되는 이익 취득, ④ 정부에 불명예스러운 영향 우려)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겸직 허가를 받아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계속성과 영리성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에서 겸직 허가를 얻어 공무 이외 업무를 할 수 있다. 엄격한 의미에서 독립노동자는 아니겠지만 겸직 허가를 받는다면 부업노동자 형태로서 공직에서도 독립노동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공직을 유지하면서 병행하는 독립노동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목적보다는 공무 이외 일을 통해 자기 발전을 구현하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야간이나 주말에 대학 강의를 나간다든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한다면 자신이 하는 업무를 학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공직에서 허용하는 동영상 창작자(Creator) 활동 역시 자신의 재능을 펼쳐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계발 차원에서 공직에서 부가적으로 하는 독립 노동의 궁극적인 방향은 퇴직 후에도 계속 할 수 있는 업(業)을 찾아 이를 퇴직 시기에 맞춰 정상 궤도에
[공무원저널 = 이현준] 누군가의 위기(危機)는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機會)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초유(初有)의 사태는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왔지만 기회가 될 수 있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더욱 좁아진 고용의 문은 팽창의 순간을 맞이하면 거대한 흡입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기존 근로 형태와는 다른 노동자가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는 임금노동자보다 누구와도 근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독립노동자가 부각될 것이다. 독립노동자는 시간 투입을 매개로 하는 임금노동 계약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독립노동자는 부업, 프리랜서 등과 같이 예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확산되는 추세이다. 독립노동자는 자발성과 수입원이라는 기준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첫째, 자유노동자는 자발적으로 독립적인 일을 통해 주수입원을 창출한다. 둘째, 부업노동자는 직장인, 학생, 주부처럼 독립적인 일을 하면서 부가적으로 수입을 확보한다. 셋째, 한시적 노동자는 보편적인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독립적인 일을 하는데 독립 노동을 하면서 기존의 전통적 직장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발생은 우리 삶의 전반적인 구조를 바꿔 놓았다. 특히 휴가에 대한 개념과 인식도 달라졌는데 감염병 예방, 방역 지침 등으로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집캉스, 집콕 휴가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는데 휴가를 포기하고 집 근처나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유연근무, 집약근무 등을 하면서 휴가 사용이 권장되었는데 기존과 같이 휴가를 길게 가기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사용해 짧은 휴가를 자주 가게 되었다. 즉, 코로나19로 이동이나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긴 휴가를 보내기보다 집콕 휴가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휴가 사용의 형태와 함께 휴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휴가를 가더라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비상연락에 대응한다. 그래서 휴가지에서도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연락이 있으면 가능한 때 응답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첫째, 근무형태의 변화로 인해 부서 내
[공무원저널 = 이현준] 아침 8시 20분, 집안은 한창 분주하다. 각자 일상을 시작하기 위해 바쁘게 집안 곳곳을 누빈다. 아이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 채 자기 방으로 들어가 노트북 앞에서 대기한다. 아내도 온라인 출근 전 집안일을 어느 정도 마쳐야 한다면서 청소기 전원을 켜고 정리에 여념이 없다. 남편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오전 8시 30분 회의를 위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뀌어 버린 평일 아침 풍경으로 필자의 집안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는 공직에서도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집에서 일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아침에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흩어져 저녁에 다시 헤쳐모이면서 낮 동안 집은 텅빈 공간이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이후 집안은 텅빈 시간이 없이 24시간 계속 북적이는 공간이다. 비대면 문화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서 일상적인 생활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비대면 활동을 하다가 대면만남을 가지면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딱히 대면 활동을 해도 비대면 활동과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 중 하나가 비대면(Non-contact) 문화이다. 감염병 확산을 막고 예방하는 차원에서는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비대면 문화는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실제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것도 이제는 온라인 구매나 인터넷 쇼핑으로 전환되면서 택배나 배달 비중이 늘어났다. 의료기관에서도 이동 제한에 따른 의료 서비스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진료에 대해 논의 중이고, 아이들의 학교 교육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되었다. 한편, 직장인들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사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일을 하고 회의를 하는 상황이 일반화되었다. 특히 대면 접촉이 필요한 회의도 화상이나 다중회선 전화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비대면 회의가 새롭게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방식의 변화는 공직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수행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국제협력이다. 각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협력과 교류를 해야 하는데 국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출장을 가지 못하고 방한(訪韓)을 할 수 없으니 기존 계획했던 일에 차질이 생기고 모든 일정이 취
[공무원저널 = 이현준] 여러분들은 ‘가파(GAFA)’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모바일 기반 기업을 대표하는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그리고 애플(Apple)의 첫 글자를 딴 명칭이다. 이들 글로벌 IT 4대 천왕의 핵심적인 특징은 창의적인 과제에 도전해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창의적인 과제는 기존에 없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성공해도 상업성이 낮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당장에는 불필요한 같은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이 같은 창의적인 과제를 해결한다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낮은 가능성을 극복하고 실현한,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지닌, 충분한 인적‧물적 지원이 필수적인, 필요성이 임박한 같은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이들 기업의 빛나는 성공은 처음부터 어려움이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와 이룬 것일까 각각의 기업들은 일종의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공상, 잡생각, 질문과 문제제기 등에서 불가능한 임무는 시작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전제를 대상으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사회 풍조가 된 것이 비대면(非對面) 활동이다. 비대면 문화는 언택트(Untact) 문화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콩글리시(한국식 영어표현)로 영어에서는 반대 접두사 ‘Non’을 붙인 ‘논컨택트(Non-contact)’로 표현하다. 이러한 비대면 문화는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도 확산되어 대면 보고가 아닌 비대면 보고가 중심이 되고 대면 소통보다는 유선, 화상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소통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국제협력이나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부서는 해외출장이 주요 업무지만 시급한 경우가 아닌 경우 국외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해외 출장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 정부 부처에서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대면으로 보고하던 방식이 서면 또는 유선‧화상보고로 바뀌었다. 그래서 관리자들은 서면으로 업무를 검토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만 담당자를 호출하거나 유선으로 관련 사항을 처리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대면 보고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자주 활용하는 제도였다. 비대면 보고는 대체로 서면(書面) 보고이다. 직접 보고자에게 문서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 아닌 문서로 보고를 대체하는
[공무원저널 = 이현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필자는 개인적인 이유로 외국어 성적이 필요해 한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험일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첫 날이었다. 시험일을 앞두고 해당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에 정상적으로 시험이 시행되는지 여러 번 물어보았는데 답변은 변동 없다는 것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른 느낌은 ‘낯설다’였다. 시험 응시자가 되기 전에는 시험 응시자들의 고충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응시자가 되어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외국어 시험을 치른 후 얼마 있지 않아 7급 공채 시험 감독 근무에 차출되었다. 차출이기보다는 대타 성격이 컸다. 부서 내 차출 순서에 해당하는 직원이 그날 당직근무를 서게 되면서 상황이 얄궂게 되었다. 게다가 다른 부서원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 결국 필자가 등판할(?) 수밖에 없었다. 7급 공채 시험 감독은 다른 시험에 비해 선호(?)되는데 토요일 오전만 수고하면 제법 쏠쏠한 일당(日當)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시험장 위치였다. 시험장은 필자의
[공무원저널 = 이현준] 수험공부를 하다보면 포스트 잇(Post-it) 등을 활용해 메모를 하게 된다. 수험서 내용에 추가 내용을 덧붙이거나 수험 계획이나 개인 일정 등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지에 적곤 한다. 메모를 하는 이유는 개인 기억력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여러 일을 하다보면 잠깐 떠올랐던 생각은 잊게 마련이다. 그리고 가끔은 중요한 일도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필자도 전에는 개인 기억력을 과신(過信)하고 메모를 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 공직에 임용된 후 초기에는 상사의 지시를 받을 때 상사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메모를 정확하기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시를 받고 나오는 순간 상사가 했던 이야기는 마치 신기루(蜃氣樓)처럼 사라지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래서 상사의 지시를 복기(復棋)하는 것이 힘들었고 지시와 다르게 일을 처리했던 경우도 있었다. 하루는 업무 지시를 받는데 갑자기 상사가 이야기를 멈추고 내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 주무관, 내가 이야기한 것 다 기억할 수 있겠어? 머리로 기억하기보다 업무수첩에 메모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상사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름 업무수첩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