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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예진 기자

'지옥'에 등장한 '맥심', 웃지 못하는 동서식품

  • 입력 2021.11.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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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좌)와 카누 아메리카노(우)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좌)와 카누 아메리카노(우) [사진=동서식품]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에 맥심 커피믹스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정작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의 수출을 할 수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다. '오징어게임' 효과를 톡톡히 보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양식품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지옥'은 공개된지 하루만에 글로벌 1위에 오를만큼 화제다. 지옥 초반부에 맥심 커피믹스와 카누 등 주력 제품들이 등장하지만, 동서식품이 글로벌 제과 회사와 합작 법인인 탓에 드라마 속 제품을 이용한 세계 시장 진출이 불가능하다. 

24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드라마 지옥에서 맥심 모카골드와 카누 등이 나오지만 제품 수출 계획은 없다. 동서식품은 글로벌 식품사인 몬델리즈(구 크래프트)와 50대 50의 합작 법인인데, 이전부터 사업이 겹치는 부문은 수출하지 않고 있으며 지옥이 글로벌 흥행하더라도 이러한 방침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작품들은 PPL이 없는 만큼 극 중에 특정한 제품이 등장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라면과 치킨이 그 사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며 삼양식품은 부숴 먹는 라면 스낵과 달고나맛 과자 등의 출시를 빠르게 준비했다. 또 작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중동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섰다. 

반면 동서식품은 드라마 속에 제품이 등장하며 화제가 돼도 수출길이 요원하다. 

동서식품은 세계 최초로 믹스커피를 개발하고, 매출의 80% 이상이 맥심과 카누 등 커피 제품에서 발생하지만 해당 제품을 수출하지 않는다. 1968년 동서식품 설립 당시 미국 식품 회사인 크래프트(현 몬델리즈)와 각각 절반의 지분을 갖고, 선진적인 식품 관련 기술을 전수받으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믹스커피'의 상표권 보유사는 몬델리즈다. 이러한 이유로 몬델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믹스커피를 판매하지만 정작 동서식품은 국내 시장에 머물 수 밖에 없다. 일부 유학생 출신 외국인이나 해외 유튜버 등이 맥심 믹스커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해외에 정식 유통되는 물량은 없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커피는 어딜가도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을 만큼 흔하지만, 많이들 아시는 바와 같이 합작 법인으로 해외 수출이 어렵다"며 "지옥에서 맥심이 나오는 사실은 알지만 수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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