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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공직과 인공지능(AI)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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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우리를 대신하지 않을까요?

[공무원저널 = 이현준] 하루는 상임위 회의가 있어서 국회를 가게 되었다. 국회에서 일을 마치고 짬이 나서 평소 알고 지내던 속기사 후배를 만나 차담(茶啖)을 나누었다. 속기사 후배와는 행정부와 입법부의 관계지만 업무상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어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국회를 방문할 때 서로 시간이 맞으면 티타임을 가졌다. 각자의 업무적인 부분, 개인적인 관심사를 이야기하던 중 재미있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그것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관한 것이었다. 아직 공직사회에서 인공지능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긴 했지만 속기사 후배의 이야기는 사뭇 진지했다.

 

속기사들은 속기라는 전문적인 능력으로 국회의 모든 회의 진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발달되면서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속기사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속기사의 일자리를 대신한다면 공직을 떠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필자 주변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사항을 직접 그리고 심각하게 듣기는 처음이었다. 조금은 먼 시점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기우(杞憂)일 수 있겠다 싶었던 인공지능 문제는 속기사 후배와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우선 속기사 후배의 상황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공지능이 속기사를 대신한다는 것은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 거스를 수 없는 사실이었다. 공직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이를 도입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기존 공무원이 담당했던 업무를 인공지능이 맡으면서 업무 중 발생했던 오류는 줄어들고 정확성과 신속성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의 등장의 이면도 생각해보아야만 한다. 기존에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 역할이 줄어들면서 인적자원관리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고 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인공지능이 공직자를 대신하면서 인공지능의 지위에 대해 논의가 많아질 것도 분명했다. 인공지능이 공무원의 보완재로서 역할을 할지 아니면 대체재로서 자리매김을 할지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속기사 후배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이 도입된다면 속기사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과 속기사를 비교하는 것이 말이 안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속기사를 전과 같은 숫자로 선발하지 않게 될 것이고 최소한으로 뽑던지 아니면 선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그럼 남아있는 속기사들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이 기존 속기사들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업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역할의 정립이다. 인공지능이 속기사의 역량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책임까지 맡을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에 인격을 부여해 공무원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일은 인공지능이 하더라도 그 일의 마지막을 확인하고 책임지는 것은 속기사가 해야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도입된 후 속기사의 역할은 바뀌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어떻게 역할이 바뀌어야할 지는 논의가 필요한데 속기사 후배가 나눈 이야기에 따르면 이렇다.

 

기존의 속기사는 인공지능을 관리하고 인공지능이 수행한 속기 결과물들을 다시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응하고 고객들의 요구를 처리하는 것이 앞으로 속기사가 해야 할 일이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더 나은 결과를 산출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부분도 속기사가 고민해야할 부분이라 덧붙였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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