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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도 사람이다” 수험생 88%, 국가직 9급 연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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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설문조사 실시

[공무원저널 = 강길수 기자] 지난 27일부터 공무원저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국가직 9급 설문조사(3월 4일 종료)’에서 수험생 88.0%(3226명, 28일 오후 6시 기준)가 필기시험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기해야 하는 이유로는 75.4%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이어 마스크 착용 등 시험 응시의 불편함이 16.4%, 코로나 19로 부족했던 학습시간 확보가 3.2%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조성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에 응시할 경우 불편함도 따를 수 있어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좋은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연기 방안을 검토해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수험생 B씨는 “대구경북은 휴업령이 내려져 마땅히 공부할 공간이 부족하기에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경우 공정성이 떨어진다”라며 “지난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진 것처럼 옳은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1년간 준비한 시험인데 이런 위기와 혼란속에 시험을 치르는 건 수험생에게 큰 리스크”라며 “사람이 중요한 나라, 국민의 생명이 우선시되는 대한민국일 거라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건강이 먼저다” “공시생도 사람이다” “무섭다” 등의 답으로 시험 연기를 주장한 응답자도 많았다.

응답자 70.4% 지방직 시험 이전에 시험 치러야

‘연기한다면 언제 시행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에는 3376명의 응답자 중 70.4%(2377명)가 지방직 시험 이전에 시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5월~6월 1주에 시행해야 한다’라는 답변이 50.0%로 가장 많았으며 4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답변도 전체 20.4%를 차지했다. 반면 지방직 시험 이후에 치러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 25.7%에 그쳤다. 응답자의 3.6%는 2021년 국가직 시험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직 시험 관련 정부의 대처’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전체 응답자 3642명 중 29.9%(1089명)가 매우 미흡하다고 답했으며, 미흡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23.6%를 차지했다. 반면 매우 만족한다(6.2%), 만족한다(13.6%)는 응답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인사혁신처 빠른 결정 절실

또 다수의 수험생이 ‘인사혁신처의 빠른 결정’을 바랐다. 연기든 강행이든 빨리 입장을 발표해야 시험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응답자 C씨는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일정 변경에 따라 컨디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시험 연기에 관련한 공지를 빠른 시일 내에 해주길 원한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시험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매일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식을 확인하는데 최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 팩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며 “수험생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29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과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국가직 시험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국가직공무원 시험 방역 예산으로 9억 원을 배정했다고 전했다. 예산 중 5억 원을 국가직 공무원 시험장의 소독과 방역물품을 구입하는 데 쓰고, 나머지 4억 원은 발열 등 유증상 수험생을 대상으로 시험실을 별도 운영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시험 시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험생의 여론은  ‘연기’쪽으로 더욱 기울어질 전망이다. 28일 인사혁신처 직원의 확진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파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시험을 연기해달라는 국민청원에는 6000명에 가까운 이들이 동의를 표했다.

 

5급 시험에 이어 토익과 토플, 텝스 등 영어 관련 시험 일정도 모두 연기됐다. 28일에는 입법고시 1차 시험과 경찰공무원 경채 항공, 피해자심리, 경찰특공대의 시험 일정도 미뤄졌다.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은 20만 명에 가까운 수험생이 도전하는 시험이기에 그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응시하는 만큼 감염자 발생 시 후폭풍은 더욱 거셀 것이다.

 

20만 명의 수험생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시험 시행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혼란은 커질 것이고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공무원 시험이 ‘가장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도록 시행기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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