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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네쌍둥이 '헤쳐 모여'식 육아법!


[공무원저널 = 김복심 기자]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비롯한 치열한 삶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신년특집으로 네쌍둥이 가정을 집중 조명했다.

# 공동육아구역, 작전명“헤쳐 모여, 네쌍둥이”

 

경기도 연천 조용한 시골마을, 주말이면 시끌벅적해지는 집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들 며느리, 손주들까지 3대가 북적인다.

가족들을 뭉치게 만든 주인공은, 세 살배기 홍하랑, 홍하서, 홍하윤, 홍하율 네쌍둥이 공주님들...2년 전 네쌍둥이를 낳은 김정화(35) 홍광기(35) 부부

 

주말에는 연천의 부모님 댁에 와서 네쌍둥이와 시간을 보내고, 주중에는 네쌍둥이 중 두 명만 데리고 서울에 있는 집으로 떠난다.

서울의 엄마 아빠 집과 연천의 할아버지 할머니 집으로 나눠서 키우는 일명 ‘헤쳐 모여’ 식 육아법. 이 특별한 공동육아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아들 내외가 네쌍둥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광기씨 부모님은 ‘같이 키워주겠다‘ 굳은 약속을 하셨다.
 
백일 무렵까지 서울 아들내외의 집에 기거하며 네쌍둥이 육아를 함께했는데, 잠깐 쉬러 연천의 집에 다녀오겠다던 부모님은 감감무소식.

아들의 독촉 전화에 광기씨 어머니는 ‘둘 둘씩 나눠서 키워보자’ 독특한 제안을 하셨다.

그렇게 궁여지책으로 찾아낸, ‘헤쳐 모여’ 육아법, 따로 또 같이 네쌍둥이를 키운 지 어느덧 1년 반이 되어간다.

 

# 사랑으로 견뎌낸 33주 4일 

광기씨와 정화씨 부부는 네쌍둥이를 가진 후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첫 아이는 계류유산으로 떠나보내고,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품은 네쌍둥이들...임신 초기에는 둘인 줄만 알았는데, 검사를 할 때마다 아기들이 하나씩 늘어나더니 임신 5개월 무렵, 네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서는 아기와 산모가 위험하다며 선택유산을 권했지만, 아기를 포기 할 수는 없었다.

수소문 끝에 쌍둥이 출산의 권위자라는 의사를 찾아갔고 '산모가 건강하니, 네 명 다 낳아 보자'는 응원의 말에 용기를 냈다.

 

태중의 아기들이 자라면서 갈비뼈가 틀어지고, 가만 누워있기도 힘들었던 임신 기간을 거쳐 재작년 여름, 정화씨는 임신 33주 4일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의료진이 서른 명이나 투입된 큰 수술 끝에 2018년 7월 20일, 네쌍둥이를 모두 건강하게 출산했다.

그런데 낳는 것보다 키우는 일이 더 걱정. 염치불구, 부모님 손을 빌릴 수밖에. 황혼의 여유를 즐기던 부모님까지 네쌍둥이 육아 전쟁에 동참했다.

 

# 황혼녘에 다시 시작된 육아와의 전쟁

연천에서 젖소목장을 꾸려가는 홍성복(64), 유성자(40)씨 부부. ‘우리가 키워주마’ 아들 내외에게 굳은 약속을 한 탓에 제대로 발이 묶였다.

주말이 지나고 아들 내외가 떠나고 나면, 네쌍둥이 중 둘의 육아는 오롯이 부부의 몫이 된다.

새벽같이 일어나 젖소들 살피고 돌아오면, 두 팔 벌려 할아버지를 반기는 녀석들 때문에 성복씨, 숨 돌릴 짬이 없다.

하루에 밥도 서너 번, 간식도 짬짬이, 쑥쑥 자라는 손녀들 먹이느라, 온종일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고 아내 성자씨도 아기들 씻기고 입히느라, 허리가 휠 지경.

손녀들과 씨름을 하다보니 동창회도, 계모임도 언제 나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안 봤으면 모를까, 고생하는 걸 뻔히 아는데. 며느리가 고생이지”

뒤늦게 아이들 키우느라 애를 쓴 탓일까, 성자씨는 손목까지 탈이 나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데.

그 와중에 며느리 좋아하는 나물을 종류대로 볶아놓고, 아들 내외 오기만을 기다린다.

아들이 출근한 후, 며느리가 혼자 고생할 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시어머니.

그 애틋한 사랑 덕일까. 아들 내외도 무탈하고, 네쌍둥이도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데...어느 날, 아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 아빠가 돌아왔다! 네쌍둥이도 한 지붕 아래!

아들, 광기씨의 직업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주방장.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고, 대학에서도 요리를 전공했다.

그리고 졸업 후, 바로 식당에 취직해 어느새 경력 10년차의 요리사가 된 광기씨.

네쌍둥이의 가장이 된 후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는데. 어느 날 비보가 날아들었다.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된 것, 이 겨울에 실직이라니, 덜컥 벌이가 없어져 속이 타는데.. 아내 정화씨는 이참에 몇 달만이라도 네쌍둥이를 모두 데려와 함께 키워보잔다.

 

광기씨 그렇게 자체 육아 휴직을 내고, 드디어 네쌍둥이 모두를 집으로 데려왔다.

처음으로 네쌍둥이를 오롯이 품게 된 부부. 그런데 야무지게 품었던 꿈과는 달리, 현실은 만만치 않은데...

목욕이라도 한번 시키려면 난리통을 겪고, 설상가상 아이 한명이 감기에 걸리니 나머지도 쪼르르 콜록콜록, 약봉지는 쌓여만 가고, 아빠 광기씨도 감기 몸살로 응급실 신세까지 진다.

급기야 몇시간 만이라도 아이들을 맡길 ‘시간제 보육’을 알아보던 부부, 생전 안하던 부부싸움까지 하기에 이르는데...

아이 하나 키우기도 어렵다는 세상. 넷을 돌보자니 몸도 고되고, 걱정도 많지만 네쌍둥이 덕에 행복도 네 배라는 홍가네 집안.

꼬까옷 곱게 차려입은 네쌍둥이의 세배 덕에 다시 방긋- 웃음꽃이 피어난다.
 

공무원저널, PS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