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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 칼럼] 요즘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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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구글 없이는 일할 수 없어요

최근 국외훈련을 다녀온 한 선배와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공직에 늦게 들어왔지만, 남다른 감각으로 조직에서 인정받는 선배였다. 여러 번 국외훈련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행운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 결과 국외훈련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유럽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선배와 재회는 2년만이었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식사 자리는 선배의 유학생활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다.

 

선배가 공부했던 과정은 일종의 프로페셔널(Professional) 과정이었다. 보통 대학원이 박사학위를 취득해 학계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프로페셔널 과정은 소위 몸값을 높여 취업하려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선배는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공직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움이 컸지만 실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역량과 소통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던 기회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배가 수학했던 프로페셔널 코스는 필기시험보다 프로젝트 발표가 주를 이뤘고 기말 시험도 업계와 연계된 대형 프로젝트를 1주일 동안 완성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했다.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느냐는 반문이 있었지만 선배의 대답은 오히려 반대였다.

 

50대 초반의 선배는 차라리 필기시험을 치르는 것이 편하다고 답했다. 3시간 수업의 절반은 이론 설명이고 남은 절반은 즉석에서 팀 작업을 한 후 발표한다고 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마다 개인 또는 단체 과제가 주어지는데 개인 과제는 스스로 해결하면 되지만 단체 과제는 협업을 하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의 나이는 25세 전후였는데 대학생 자녀가 있는 선배는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공부했던 셈이었다.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한 요즘 세대이자 자기주장을 관철하고 방어하는 능력을 어려서부터 습득한 유럽 학생들과 수업을 듣고 팀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전쟁과 같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대면 작업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하게 소통했고 페이스북을 하지 않으면 과제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통해 교수들의 자료를 공유했는데 페이스북 계정이 없던 선배는 처음에 자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혹시 왕따를 당하는가 싶어 동료에게 물어보니 동료는 페이스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선배는 적잖이 당황했는데 생존을 위해 페이스북에 가입했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이후 계속된 팀 작업은 페이스북에 단체방을 만들고 이곳에서 소통과 작업 공유가 이뤄졌다는 후담까지 더했다.

 

한편 팀 작업은 PPT이나 MS Word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자신들이 맡은 부분을 한데 합치는 것이 아닌 동시에 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었다. 구글 프로그램(Google Docs, Sheets, Sildes)을 이용해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는데 SNS로 소통하면서 공간적, 시간적인 제약은 더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방해요소가 되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구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면서 팀 작업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구글 프로그램을 만들고 팀원들을 초대했다고 한다. 구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팀원들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맞춰갈 수 있고 팀원들의 피드백을 바로 반영할 수가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료는 팀 리더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고 PDF, MS Office 등의 형태로 제출한다. 선배는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페이스북과 구글이 없었다면 공부할 수 없었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더불어 선배가 알고 있던 대학원 과정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바꿔 놓은 경험이었다는 말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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