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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공무원시험’ 최다합격자 배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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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계공고, 재학생과 지도교수 및 장학회 ‘합격’을 위해 똘똘 뭉쳐
종로공무원학원, 수험 정보와 성적 분석으로 든든한 지원

지난해 12월 6일 인천광역시청은 '2019년도 제2회 인천광역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총 87명의 합격자 중 특성화고 전형으로 합격한 이들은 ▲일반기계 6명 ▲일반전기 4명 ▲일반토목 9명 ▲건축 6명 등 총 25명이었다. 인천기계공고는 인천 소재 특성화고 중 가장 많은 16명의 합격자를 배출, '특성화고 명문'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처럼 월등히 많은 합격자를 양성한 비결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천기계공고를 찾았다.

 

2012년 도시건설정보과(토목과)를 중심으로 공무원반을 운영한 인천기계공고는 2018년 기계와 전기, 건축으로 범위를 넓혔다. 성적이 우수하고 생활태도가 좋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기 위해 개설했고 공무원반에 들기 위해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학생들도 책을 가까이 했다. 인천시 토목직에 합격한 곽인성 학생은 “중학교 때만 해도 내신 55%였는데 공무원반에 들기 위해 많이 올렸다”라며 “그동안 고생한 저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방학을 반납한 지도교사, 야자를 자처한 학생들

특성화고 공무원반을 총괄한 김이배 교감은 “이 아이들이 주말에도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16명이나 합격할 수 있었다”라며 “야자를 안 하는데도 밤까지 자율적으로 남아 자습과 토의를 병행했고 지도 교수님들 역시 방학을 반납한 채 학교로 나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과 학습을 관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열정을 다한 지도교사와 꿈을 향해 정진한 학생, 그리고 이들을 든든히 뒷받침한 이들이 있었기에 인천기계공고는 지역 내 최다 합격자 배출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졸업생만 4만 3000명이 넘는 인천기계공고는 동문 장학회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만 있다면 누구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의 요직에 자리한 선배들은 수시로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탄탄한 커리큘럼과 소수정예 시스템 역시 눈에 띄었다.

 

필기와 면접 시험 준비는 어떻게?

특성화고 공무원반은 1년 단위로 방과 후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방과 후 수업은 건축, 기계, 토목, 전기 등 4개 직렬로 나눠 각각 2개 전공과목과 물리 시험을 위한 수업과 자습, Q&A를 진행한다. 주말에는 종로공무원학원의 직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매월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과목별 지도교사를 포함 총 14명의 선생님들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박대선 진로교육부 교사는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상담과 관리를 한다”라며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함께라면 분명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성화고 공무원반의 강점을 설명했다.

 

필기시험 못지않게 면접도 중요한 만큼 인천기계공고는 면접 준비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면접 전문 외부 강사를 섭외해 최근 AI 면접 등 달라진 면접 환경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미 합격해 공직에 진출한 선배들이 직접 현장의 경험을 담은 면접 예상 질문지를 작성하고 진로교육부장이 모의면접을 실시한다.

 

박대선 교사는 “면접장에 들어가는 태도부터 복장, 말투, 답변 방식까지 면접에 대한 모든 것을 개별 지도한다”라며 “모의면접 후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부족한 점을 고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면접 당일에는 면접 복장, 머리 모양까지 확인해 면접에 임하도록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물 샐 틈 없는 준비로 필기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최종 합격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자만심이 발목을 잡았다. 김유민 학생은 “교육청 시험에서 필기시험에서 2등과 큰 점수 차이로 1등을 해 오히려 독이 됐었다”라며 “면접 준비를 게을리 했고 실제 면접에서 공직사회를 수평사회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변을 끝맺지 못해 떨어졌다”라고 답했다. 이후 그는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도 교사와 학생들의 응원과 격려에 다시금 펜을 잡았고 이어진 인천시 지방공무원시험 기계직렬에 최종합격했다.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다

비록 지금은 합격의 달콤함을 만끽하고 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학생들은 의자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할 때도 많았다. 여기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시시때때로 학생들의 온몸을 조여 왔다.

 

김이배 교감은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 종로공무원학원과 제휴를 맺고 모의고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라며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쓰고 머리로 익히는 습관을 들이면서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수업에 100% 출석률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 아이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기에 2020년, 2021년 공무원을 준비하는 후배들도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대졸자와 견줘도 손색없는 준비된 인재

합격생 중에는 교육청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이미 9월에 2주간 연수를 다녀온 학생도 있었다. 안동훈 학생은 “저는 특성화고 경력경쟁으로 다른 분들보다는 조금 쉽게 들어갔다고 생각해요”라며 “연수를 받으며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또 어렵게 들어온 분들과 함께 같은 위치에서 수업 받으려니 잘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총 116명의 연수생 중 그보다 어린 합격자는 없었다.

 

그의 말처럼 특성화고 공무원은 타 공무원시험보다 합격문이 넓은 편인 데다가 최근 그 규모도 점점 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기하고 고졸자에 대한 공직 참여를 확대하려는 의도와 달리 ‘대졸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박대선 지도교사는 확실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본인의 기술을 어린 나이부터 갈고 닦았으며 기술직에 있어서는 대졸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이 있는 준비된 인재”라며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 문제는 다른 제도적 장치 를 통해 개선해야 할 문제이지, 특성화고 전형의 축소나 폐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박대선 교사는 “모든 교직원들이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있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본인의 역량을 강화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여러분의 노력하는 모습에 저도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제 16명의 합격생들은 연수에 이어 발령을 통해 본격적으로 공직에 몸담게 된다. 누구보다 빨리 시작하는 길인만큼 많은 기회도 있겠지만, 시련도 있을 것이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이겨낸 오늘의 경험은 분명 그 시련을 이겨낼 힘이 될 것이다. 지도교사의 말처럼 지역과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예비 특성화고 수험생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인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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